[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안철수 신임 국민의당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선명야당을 내세우면서 향후 정치권에서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안 대표는 대선 110일여 일만에 다시 정치 전면으로 복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이어 지난 대선 2,3위 후보가 모두 야당 대표가 된 것이다. 역대 대선에서 실패한 후보들이 재기를 위한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것과 달리 이번 후보들은 거의 즉시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이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엄중한 위기 인식을 보여준다. 이들은 이후 지지율 상승 및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정치 생명까지 건 승부수를 걸었다. 지방선거 승리를 이끄는 대표는 리더십이 확인되면서 이후 다시 강력한 야당 주자로 거듭날 수 있지만, 패배하는 대표는 커다란 상처를 받게 된다.
안 대표는 지난 27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의 길은 철저하게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한 야당의 길"이라며 "우리는 정권이 바뀌자 거꾸로 펼쳐지는 코드 인사 등 모든 불합리에 맞서 싸울 것이고, 우리는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주변세력, 상황관리 제대로 못하는 무능과도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 대표는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갉아먹는 분별없는 약속, 선심공약과도 분명하게 싸울 것"이라며 "아이들에게는 빚더미를 안기고 오늘을 즐기려는 무책임과 싸워 나갈 때 그 싸움에서 겪는 상처와 희생 속에서 우리 당의 살 길이 열리고, 국민의당이 회생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 안보, 교육, 복지 정책에서 비판적 입장에 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들을 뒷받침하는 예산 편성 국회에서 야당의 협력 견제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도개혁 정당을 강조하는 안 대표의 취임으로 향후 정치권의 연대 및 협력 체제 역시 보다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적이었던 정동영·천정배 의원과 달리 안철수 대표는 중도개혁 노선을 강조하고 있어 보수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더불어민주당 중 어디라도 연대가 가능하다.
일단 가능성이 높은 연대 지점은 바른정당이다. 안 대표가 그간 거대 양당 기득권을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자유한국당 및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보다는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상황 변화로 인한 유동성은 크지만, 안 대표의 전면 등장으로 정치권의 움직임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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