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네이버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는 동의하지만 이해진 GIO(Global Investment Officer)의 총수 지정에는 유감을 표했다.
3일 네이버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 기업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면서도 "이해진 GIO를 네이버 기업집단의 총수로 지정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는 이해진 GIO가 총수로 지정돼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된 회사 3곳은 네이버와 지분 관계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GIO의 개인회사인 지음은 벤처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어떤 사업적, 금전적 연관이 없다"며 "영풍항공여행사(이 GIO 부친 사촌 아들의 배우자 회사), 화음(이 GIO 사촌 회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도 순환출자 및 친족의 지분 참여가 없는 투명한 지배구조 를 만들겠다"며 "투명한 플랫폼 운영해 탄탄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총수 없는 민간기업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순수 민간기업이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으로 성장했을 때, 지금까지 총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된 사례는 민영화된 기업과 외국계, 법정관리 기업을 제외하고는 없었다"며 "국가가 일정 규모로 성장한 모든 민간기업들에게 재벌과 총수의 개념을 부여하는 것은, 기업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 자체가 기업집단제도가 탄생한 30년 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가려면, 총수 없는 민간기업을 인정하고 그런 기업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장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지금이라도 총수 개인이 지배하지 않고, 이사회와 전문경영인이 책임지고 경영하는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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