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구글이 지주사 알파벳 산하 신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를 만들었다.
구글은 2년전 알파벳을 세워 지주사 체제로 변신을 시도했고, 신사업을 육성할 중간지주사까지 설립해 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알파벳 산하에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회사 웨이모, 헬스케어 회사 베릴리, 사물인터넷 회사 네스트를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 'XXVI 홀딩스'를 설립했다고 4일 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XXVI는 로마자 26을 의미하며, 알파벳(A~Z)의 글자 수(26개)를 뜻한다. 이 회사는 구글의 미래 먹거리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그동안 구글의 신사업은 실적발표에서 '기타 사업군'으로 발표됐다.
구글은 지난 2015년 알파벳을 세우고 지주사 전환 체제에 나섰으며, XXVI로 이를 완성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알파벳의 기존 자회사로는 구글의 핵심사업인 유튜브, 광고, 검색 등을 담당하는 '구글', 투자회사 '구글캐피탈'과 '구글벤처스'가 있다. 앞으로 주요 수익원은 구글이 맡고, 신사업은 XXVI가 전담하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주사로 아직 전환하지 않았지만 구글과 같은 지배구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잠재력이 높은 사업부를 분사하고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이는 의사결정이 빠르고 투자 유치, 매각 등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는 지난 4월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지주사 알파벳 설립 2주년을 맞았다"며 "지주사 구조는 기업가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하고 신속하게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보탬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파벳은 일부 주주들로부터 두 창업자에 경영권이 집중돼 있는 구조로 지적을 받고 있다.
알파벳의 경영권은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두 창업자에 집중돼 있다. 두 사람은 '차등 의결권 제도'로 10%대 주식으로 의결권 50%가 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차등 의결권은 주식 종류에 따라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 다르다. 우리나라 상법은 1주 1의결권 원칙을 갖고 있다.
황인학 기업법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창업자인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주식을 합하면 10%대에 불과하지만 의결권은 50%넘게 행사할 수 있다"며 "물론 이 같은 방식이 기관투자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페이지와 브린은 장기 성장에 주력하려면 의결권 집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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