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올 들어 상장사들의 중간·분기배당 규모가 급증했다. 코스피의 경우 삼성전자 배당 확대 등에 따라 지난해보다 3.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6월 말 기준 유가증권(코스피) 상장법인 769개사 중 46.5%(358개사)가 중간 또는 분기배당제를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장법인 1천230개사 중에서는 46.7%(575개사)가 도입했다.
2008년 말 도입현황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99개사(38.2%), 코스닥은 162개사(39.2%)가 늘어난 것이다.
올 상반기 중 코스피 상장사 중에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회사는 28개사로 3조2천533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서는 규모가 6.8배, 2016년에 비해서는 3.5배 증가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가 분기배당을 연 2회, 1조9천377억원으로 크게 늘린 영향이 컸는데,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년 대비 41.7% 증가한 수준이다.
코스닥 상장사 중 올 상반기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회사는 13개사로 248억원 규모다. 2012년에 비해 2배 늘어났고, 지난해 전체의 97.3%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회사의 주주환원 효과를 분석해보면, 2016년 중 실시한 코스피 23개 법인의 배당수익률은 3.4%로 전체 결산배당 실시법인(1.8%)의 2배였다.
코스닥 23개 법인의 배당수익률도 2.3%로 전체 결산배당 배당수익률(1.5%)의 1.5배 수준이었다.
아울러 2016년에서 2017년 상반기 중에서 중간·분기배당을 연 2회 이상 실시한 5개 법인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47.5%로 코스피 지수상승률(24.7%)을 약 2배 웃돌았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중간·분기배당 실시 21개 법인의 주가가 1.8% 올라 코스닥지수(-1.2%) 대비 선방했다.
중간·분기 배당을 자주 실시하는 상장법인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전체 상장법인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보다 높은 편이었다. 중간·분기배당 코스피와 코스닥 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1.2%, 19.4%로 전체 평균인 36.9%, 10.8%보다 높았다.
기업의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상장법인의 중간·분기 배당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최근 스튜어드십코드(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 경영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모범규준) 도입 등으로 배당·자사주 매입 등 기업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 들어 일부 기업이 분기·중간배당을 최초 실시하거나, 분기배당 횟수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상장법인의 주주환원효과는 전반적으로 높았지만, 이는 회사별로 각각 상이할 수 있으므로 일반투자자들은 배당수익률 등 관련지표 등을 참고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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