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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發 OLED '훈풍'…삼성·LGD "돛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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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9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서 LCD 추월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애플이 아이폰X에 플렉시블 OLED를 첫 도입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훈풍에 돛을 단 분위기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OLED를 선호하면서 오는 2019년 LCD를 추월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 규모는 오는 2019년 346억달러를 기록해 275억달러의 LCD를 첫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의 OLED 채택확률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 애플 참전, 10년만에 LCD 추월하는 OLED

스마트폰에 OLED 디스플레이가 쓰인 때는 2000년대후반부터다. 삼성전자는 옴니아를 거쳐 갤럭시S부터 본격적으로 OLED 패널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사용해왔다. 산발적으로 HTC 등 업체들이 특정 스마트폰에 OLED를 적용시켰다. LG전자는 G플렉스에, 팬택은 시리우스 등에 첫 사용한 후 베가아이언2에 OLED 패널을 사용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홀로 키워온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은 지난해부터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구글이 자체적으로 스마트폰을 설계하면서 내놓은 픽셀폰 OLED패널이 첫 탑재됐다. 중국업체들도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LCD 대신 OLED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전체 스마트폰의 OLED 탑재 비율은 2.7%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0%까지 올라왔다.

올해는 애플과 LG전자 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OLED를 채택하면서 본격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단일 판매량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애플의 참전으로 인해 여타 제조업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플렉시블 OLED를 첫 적용한 아이폰X를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약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올해 약 1억대 수준의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을 요청했으나 수요 대비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실제 6천만대 가량이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근거로 올해 아이폰X 생산량은 4천만대에서 5천만대 가량이 예상된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이폰X는 공급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으로 내년 1분기까지 아이폰X의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2018년 출시될 아이폰9 OLED 출하량은 아이폰X OLED 대비 약 3배 증가한 1억7천만대로 추정돼 아이폰 OLED 모델 비중은 내년 아이폰 출하의 6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애플은 OLED 패널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2019년에는 아이폰 2억6천만대에 100%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초 애플이 아이폰X의 가격을 1천달러 이상 책정할 것이라 예상했다. 많게는 1천200달러까지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애플은 아이폰X의 출고가를 999달러로 책정했다. 향후 플렉시블 OLED의 수율 상승과 공급량 해결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적정 수준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채택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으나 단일모델로 대량 풀리는 아이폰의 특성상 플렉시블 OLED 패널이 불량없이 정상적으로 높은 수율을 달성할 때를 기다려야 했을 것"이라며, "플렉시블 OLED의 안정적 수급과 합리적 가격, 아이폰에 대한 마진율, 10주년의 터닝포인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아이폰X에 적용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디스플레이 당분간 '선두' vs LG디스플레이 '성장'

글로벌 스마트폰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소형 플렉시블 OLE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당분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높은 생산능력과 기술력에 힘입어 선두자리를 지켜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량 해결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약 10조원 수준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9조8천억원 수준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충난 아산 OLED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에 착수한다. 충청남도와 단지건설 협약을 준수하고 시장상황에 탄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충남 아산탕정 디스플레이시티는 1단지와 2단지로 구분된다. 현재 1단지만 개발된 상태다. 2단지는 현재 OLED 생산을 담당하는 A3 라인과 비슷한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산탕정 1단지 내 7-1공장도 LCD에서 OLED로 전환해 내년부터 원판기준 월 4만5천장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기존 A3라인도 증설이 진행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요 대비 공급량 부족에 시달리자 LG디스플레이가 적잖은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 투자를 결정했다. 다수의 제조업체의 요청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단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E2 라인에서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한데 이어 올해부터 경북 구미 E5라인 양산을 시작했다. 내년 2분기에는 경기도 파주 E6라인과 함께 6세대 원판 기준 6만5천장 이상을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6라인은 증착기 및 노광기가 확보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V30을 시작으로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하는데 이어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에게도 공급을 협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출시를 위한 제품에 적용된다. 약 1천만대에서 1천500만대가 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와 관련해 올해에 이어 내년 생산능력을 검증받는다면 잠재적인 고객인 애플과 구글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다.

한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BOE는 지난 5월 청두에 마련한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 운영에 돌입했다. 원판기준 월4만8천장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BOE는 중국 쓰촨성 멘양에도 6세대 플렉시블 OLED 팹을 신설할 계획이다. 오는 2019년부터 가동된다.

에버디스플레이 또한 중국 상해에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을 짓는다. 267억위안(한화 약 4조6천억원)을 투자한다. 폭스콘에게 인수된 샤프는 내년부터 OLED 양산에 돌입한다. 1천엑엔(한화 약 1조원)이 투자됐다. 이밖에도 트롤리, 티안마 등이 OLED 패널 양산 또는 준비 중인 상황이다.

일본 JDI는 OLED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년 연속 적자에 빠져 있다. 중소형 OLED 패널 공급을 위해 설립한 JOLED는 양산조차 이루지 못한 실정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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