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전자가 V30 예약판매를 14일 개시했다.
V30는 LG전자가 지난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이다. 마니아층을 공략했던 전작 V10·V20보다는 대중성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V30는 어깨가 무겁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1천324억원의 적자를 봤다. 3분기에도 G6의 판매 부진과 V30에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적자 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4분기에 실적 반등을 꾀하려면 V30 판매량이 기대치를 충족해야 한다.
◆V시리즈 전통 깨고 대중성·사용성 높여
주력 모델인 G시리즈와 달리, V시리즈는 그동안 카메라·오디오 특화 모델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을 겨냥한 라인업이었다.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V시리즈가 차지했던 비중은 6~7%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V30는 기존 V시리즈와 다른 전략을 취한다. 역대 V시리즈 중 가장 대중화된 디자인을 택했다. 세컨드스크린과 특유의 묵직한 느낌을 없앴다. 오디오와 카메라의 전문가 기능도 사용하기 쉽게 설계했다.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잡겠다는 심산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10과 V20의 경우 쿼드DAC이나 세컨드스크린, 카메라 전문가 모드 등 특화 기능을 과감하게 도입했지만 조작하기 어렵다는 피드백이 있었다"며 "V30에서는 일반 사용자들도 터치 몇 번으로 간편하게 여러 기능을 쓸 수 있도록 사용성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V30에는 ▲쿼드DAC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사운드 프리셋·디지털 필터 기능이 추가됐고 ▲세컨드스크린은 꺼진화면과 플로팅바로 대체됐으며 ▲카메라의 전문가 모드에는 전문 사진작가들의 사진 예시만 보고 설정값을 고를 수 있는 그래피 기능이 새로 생겼다.
◆90만원대 가격, 기회인가 위기인가
V30의 출고가는 64GB와 128GB 모델이 각각 94만9천300원, 99만8천800원이다. 여태 90만원을 넘긴 바 없는 역대 V시리즈 중 가장 비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10나노미터급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글래스 소재 렌즈 등을 채용하면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가격 앞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V30는 올 가을에 승부를 펼칠 경쟁작 대비 싼 축에 속한다. 갤럭시노트8 64GB 모델의 가격은 109만4천500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8과 아이폰X 또한 국내 출고가가 100만원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V30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V30에 공시지원금을 가장 높게 책정한 이동통신사는 KT다. 10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했을 때 최대 24만7천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오는 15일부터 이동통신 서비스 신규가입자 대상 선택약정할인폭이 25%로 상향된다. 이에 따라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구매자가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V30로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실적 급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고정비 커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V30는 연내 150만대 생산, 135만대 출하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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