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제안한 '감염병 확산방지 빅데이터 공동과제'가 국제사회의 협력을 끌어내고 있다. 유엔(UN) 국제기구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 브로드밴드위원회 내 실무협의체(워킹그룹)도 구성됐다.
19일 KT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은 17일과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브로드밴드위원회 정기총회와 UN 민간부문포럼 2017에 참석,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방안 마련에 나섰다.
브로드밴드위원회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공동 주관, 지난 2010년 출범한 비상설 국제기구다.
특히,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KT, 노바티스 재단, 케냐(인텔),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의 관련기관 및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참여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워킹그룹이 출범됐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9월, 브로드밴드위원회 총회에서 '감염병 발생지역을 방문한 여행자의 로밍데이터를 분석해 검역에 활용한다'는 KT의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다.
황창규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에볼라, 사스(SARS), 메르스(MERS), 지카 등 글로벌 감염병이며,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손실이 연간 600억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 "ICT 선도 회사로써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인류가 당면한 과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통신기업(Telco)이 가진 연결성, 빅데이터, 정보 등의 자산은 감염병과 같은 인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 규제기관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워킹그룹 신설에 따라 KT 등 참여자들은 1차로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의 다양한 감염병 확산방지 사례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 이후 KT가 한국 정부와 지난 4월부터 운영을 개시한 '스마트 검역정보 시스템'의 글로벌 적용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케냐에 추진 중인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 모델' 도입에도 박차를 가해 세계 차원의 보건연구에 공헌한다는 계획이다.
감염병 확산방지 워킹그룹은 약 1년간 활동한 뒤 내년 정기총회에서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황창규 회장은 민간부문포럼 2017에서도 구테헤스 사무총장과 만나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에 대해 소개, 유엔과 각국 정부의 관심과 동참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기업의 투자에 대해 "유엔의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 달성을 위해서는 기업이 단순히 투자에 머무르지 말고 민간 전 분야를 아우르는 선도적 역할에 나서야 한다"며, "이에 따르는 재원 조성을 위해 정부기관, 유엔 등과의 파트너십과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KT가 방글라데시 정부와 함께 진행한 '모헤시칼리섬기가스토리'를 사례를 예시로 들어 "기업·정부·국제기구 간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ICT기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개발도상국의 발전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황창규 회장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도 회동, KT의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에너지효율화 플랫폼 KT-MEG 구축 등을 사례로 들며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민간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황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ICT 기업인 KT도 기후변화 대응에 기업이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에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투자로 공헌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제기구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KT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UNGC 리더스서밋 2017' 행사장에 별도 전시 부스를 마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일 5G 시범서비스 관련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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