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LG생활건강 충북 청주공장이 오는 20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노동조합과 사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19일 LG생활건강 청주공장 노조 관계자는 "지난 14일부터 간부파업에 돌입했으나 회사로부터 임금협상과 관련해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해 20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며 "총파업은 회사와의 임금교섭 타결 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와 사측은 13차례의 임금협상을 진행했음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현재 노조는 정기 호봉 승급분 2.1%가 포함된 13.8%를, 사측은 호봉승급분 포함 5.25%를 임금인상률로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노사 간 입장 차가 커 총파업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청주공장이 LG생활건강의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주력 생산하는 공장이라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청주공장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추석 대목 시즌뿐 아니라 올 하반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총 11곳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청주공장은 치약·샴푸·세제·섬유유연제 등의 생활용품과 럭셔리 브랜드 '후'와 '숨' 등 모든 화장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조8천604억원을 생산해 전체 생산능력의 55.03%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속에도 올 상반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4천924억, 매출액은 1.9% 늘어난 3조1천30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천489억원으로 9.6% 늘었다.
업황 부진에도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럭셔리 중심의 화장품 사업 운영이 매출과 이익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청주공장이 올 스톱 하게 되면 전체 영업이익의 66.1%를 차지하는 화장품 사업은 물론, 19%에 해당하는 생활용품의 일부 사업부문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청주공장의 파업이 다른 공장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 데다, 재고 보유분도 있고 타 지역 공장을 활용한 분산 생산도 가능하기 때문에 총 파업이 당장의 제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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