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 V30의 실구매가가 출시 첫날부터 3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불법 보조금이 실린 탓이다. LG전자가 21일 국내 출시한 V30의 출고가는 94만9천300원이다.
기자는 이날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6층 휴대폰 집단상가를 돌며 V30의 판매 동향을 살폈다.
상가 10여곳에 방문해 V30 구매를 문의했다. 특정 이동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라며 계산기부터 들이미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판매사원들은 단말기를 구입할 때 기기값을 모두 현금으로 납부하는 '현금완납' 방식을 추천했다.
기자가 제시받은 V30의 현금완납 가격은 50만원부터 시작했다. 이후 40만원대를 거쳐 32만원까지 수직 하강했다. 매달 통신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할인으로 가입할 경우 17만원을 통장에 도로 입금해주겠다는 업체도 있었다.
이날 방문한 상가 중 기자에게 정상 가입을 유도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5일부터 상황반을 가동해 단말기 유통 현황을 조사 중이지만 이를 무색케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G6보다 디자인 경쟁력 있어…반응 긍정적
일각에서는 이번 갤럭시노트8과 V30의 대결 양상이 앞서 갤럭시S8과 G6의 경쟁 구도와 약간 다르게 흘러간다는 평이 나온다.
상반기에는 갤럭시S8이 브랜드 인지도와 디자인 측면에서 G6를 모두 압도했다면, 이번에는 V30가 디자인을 개선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는 얘기다.
서울 중구의 한 이동통신사 직영점 점장은 "처음에 갤럭시노트8을 보러 방문했다가 V30을 직접 보고 디자인이 더 낫다며 마음을 바꾸는 분들도 꽤 있다"며 "아직 입소문은 덜 난 것 같지만 실제로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V30는 경쟁작 대비 휴대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테두리가 좁고 두께가 얇다. 무게는 158g로 아이폰8플러스나 아이폰X, 갤럭시노트8보다 가볍다.
색상은 푸른색 계열의 '모로칸 블루'와 검정색 계열의 '오로라 블랙'을 찾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울 광화문의 KT스퀘어에서 V30를 체험하고 있던 한 여성 소비자는 "크기도 적당하고 디자인도 괜찮지만 가격 때문에 고민이 된다"며 "아이폰8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선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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