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주요 대기업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하 임단협)이 지난해에 비해 타결이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7년 주요 대기업 임단협 현황 및 하반기 노사현안'을 조사한 결과, 올해 임단협을 실시한 162개사 중 임단협을 마무리한 기업은 55개사(34.0%)에 불과했다.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기업이 77개사(47.5%)로 가장 많았고, 아직 협상 진행 전이라는 곳도 30개사(18.5%)였다.
지난해 설문조사와 비교하면 협상이 완료됐다는 기업은 8.4%p 감소했다.
기업들은 임단협 쟁점 중 임금·복지 분야 최대 쟁점(중복응답)으로 기본급 인상(63.0%, 102개사), 복리후생 확대(46.9%, 76개사) 등을 꼽았다. 산업안전 강화(9.3%, 15개사), 통상임금 범위 확대(8.6%, 14개사), 근로시간 단축(8.0%, 13개사) 등에 대한 요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사·경영권 분야(중복응답)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처우개선(25.3%, 41개사)이 최대 쟁점으로 조사돼 최근 새 정부 정책 기조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규채용 및 하도급인원 제한(21.6%, 35개사)은 2순위로 지난해(21.3%, 1순위)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근로자들의 파업 자제 및 경영권 보호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제도로는 조정절차제도 내실화(30.2%, 49개사), 대체근로 허용(19.1%, 31개사) 등 온건한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한편 기업들은 하반기 인사·노무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회적 현안(189개사 응답)으로 최저임금 인상(46.0%, 87개사), 근로시간 단축(23.8%, 45개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13.8%, 26개사) 순으로 응답했다.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노동 관련 법안 중 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법안(189개사, 중복응답)으로는 근로시간 단축 등이 포함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꼽은 기업이 60.8%(115개사)로 가장 많았다. 최저임금법 개정(안)도 59.8%(113개사)로 많이 꼽았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기업들은 가장 영향이 큰 법안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을 꼽았다"며 "국회에서 산업계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근로기준법이 개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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