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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MB 청와대, 민주당 도청 사건 검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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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사 개입·野 단체장 사찰' 문건 다수 공개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28일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가 KBS 인사에 개입하고 민주당 불법 도청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압력을 가하는가 하면, 야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사찰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적폐청산위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당시 청와대가 생산한 문건을 입수, 공개했다.

이재정 의원은 20011년 9월 11일 작성된 'KBS 관련 검토사항' 문건을 제시하며 "민주당 최고위 도청 사건과 수신료 인상으로 김인규 KBS 사장의 입지가 약화됐다고 돼 있다"며 "김 사장 교체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민주당 최고위 도청 사건과 관련해 "문건을 보면 '검찰 수사 발표에서 무혐의 처리로 부담을 경감토록 한다'고 돼 있다"며 "4개월 뒤 실제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 이 부분에 대한 명백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건에는 'KBS 내 좌파성향 주요 간부' 명단도 있으며, 특정 매체 기자의 취재 내용, 특정 탐사 프로그램의 취재 내용도 보도 전 보고됐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김종민 의원은 '야권 지방자치단체장의 국정운영 저해 실태 및 고려사항' 문건을 제시했다. 그는 "국정원에서 생산된 이 문건에는 야권 지방자치단체장 31명에 대한 활동 동향 보고, 과거 이력 등이 담겨 있다"며 "야권 지방자치단체장을 종북 좌파 세력으로 적대시하면서 이들을 제압해야 한다는 종합 작전 보고서 성격을 띤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최성 고양시장은 '좌편향·종북·반미', 안희정 충남지사는 '포퓰리즘',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은 '정부 대북정책 불신' 등으로 분류됐다고 한다.

김 의원은 "각 부처가 여기 나온 대로 작전을 실행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정보위원회에서 개인 사찰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실상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선미 의원은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문건에 '그간 이뤄진 좌파의 문화권력화 실태 사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폭로하며 "이 문건이 블랙리스트의 단초가 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문건들은 적폐청산위가 국가기록원측과 접촉해 열람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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