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실적에서 또 지붕을 뚫었다. 반도체(DS) 부문에서만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앞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보다 3.06%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78.85% 상승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로 제시한 영업이익 14조3천903억원도 소폭 웃돈다.
◆특급열차 탄 반도체…영업익 특등공신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부문별 영업이익을 ▲반도체(DS) 약 9조원대 후반~10조원 ▲디스플레이(DP) 약 8천억원~1조원대 초반 ▲IT·모바일(IM) 약 3조원대 초중반 ▲소비자가전(CE) 약 3천억~4천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실적은 시장이 초호황기를 맞이하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디램(DRAM)과 낸드(NAND)의 가격이 상승하고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수익성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의 증익 흐름이 전사의 영업이익을 견인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계속되고 성수기 효과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이익 직전 분기보다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주춤, 가전 선방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직전분기(4조6천억원)보다 1조원 가량 줄어든 3조원대로 예상됐다. 이 기간 갤럭시S8의 출시 효과가 떨어진 가운데 갤럭시노트8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겸하는 CE부문은 약 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치다. TV 사업은 다소 부진했지만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의 수요는 견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IM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애플의 아이폰X 출시가 본격화되면 IM부문의 실적에 영향을 주겠지만 역설적으로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에는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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