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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SK텔링크 새판짜기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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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쌍두마차, 사명·지배구조 변경 등 전열정비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알뜰폰(MVNO) 가입자 수 1·2위를 다투고 있는 두 회사가 기존 사업 정비에 나섰다.

CJ헬로비전은 사명변경 등 주력인 케이블TV에서 탈피를, SK텔링크 역시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한 변신을 꾀하고 나선 것. 양사 모두 알뜰폰 사업을 기반으로 새 기회를 찾고 나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가 사명변경 및 지배구조 개편 등에 나섰다. 양사가 알뜰폰 업계 1,2위 업체라는 점에서 최근의 변화가 알뜰폰 업계의 새판짜기가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양사의 알뜰폰 가입자 수는 각각 80만명대와 70만명 대로 추산된다. 지난 8월 기준 알뜰폰 전체 가입자 수가 732만2천283명인 것을 볼 때, 두 업체가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문제는 알뜰폰 시장이 지난해 가입자 수 600만명, 올해 3월 700만명을 넘어섰지만 성장세가 날로 둔화되고 있다는 점. 더욱이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일환으로 보편요금제 도입 등 통신사들의 알뜰폰 가입자 뺏기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어서 현재와 같은 구조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1,2위 업체가 적극적인 사업구조 변화를 꾀하고 나선셈이다.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은 최근 사명을 'CJ헬로'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급변하는 방송통신과 미디어 시장에 대응, 기존 케이블TV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 발굴 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에 맞춰 사명에서 TV를 뜻하는 '비전'을 뗀 것.

지난해 기준 CJ헬로비전의 사업별 매출 비중은 케이블TV가 35%로 가장높다. 다음으로 알뜰폰 24%, 광고사업 23% 순 이다.

CJ헬로비전의 이 같은 변화는 신사업 전략발표를 통해 하락세인 주가를 안정시키고, 알뜰폰 사업을 기반으로 제4 이동통신 설립 추진 등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단말기 완전자급제 입법 움직임도 CJ헬로비전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편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알뜰폰 사업이 더 어려워 지겠지만, 망 도매대가 인하 등 지원책이 언급되고 있다"며,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실시될 경우 통신사 대비 부족한 유통 역량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텔링크(대표 윤원영)는주식 교환 등을 통해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내달 SK텔레콤 이사회와 SK텔링크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연내로 편입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에 대해 "빠른 의사 결정과 시너지 제고 등 SK텔링크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SK텔링크가 기존 알뜰폰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MVNO 서비스나, NSOK의 보안 사업 등 비 통신 분야 사업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SK텔링크는 지난달 새 알뜰폰 브랜드 'SK 세븐모바일(7mobile)'을 론칭하기도 했다. 단순히 요금만 저렴한 저가서비스라는 인식에서 탈피, 차별화된 알뜰폰 서비스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SK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딥체인지'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SK텔링크의 기존 사업의 체질변화를 위해서는 SK텔레콤이 나서 신규 사업모델 발굴 및 확장에 나서야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

한편으론 SK텔링크의 점진적인 알뜰폰 가입자 수 증가가 SK텔레콤의 고객 뺏기 등 일종의 자기 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이 될 수 있다는 내부 우려가 나온 것도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한 사업재편을 꾀하고 나선 한 배경이라는 시각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최근 불거진 알뜰폰 가입자 뺏기 등 이슈를 차단하고 시너지 제고 및 사업재편 등 새판짜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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