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강원랜드 채용청탁 비리 사건과 관련,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청탁 명단이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이 지난 16일 언론을 통해 공개한 2012~2013 강원랜드 신입 채용 청탁자 명단에는 기존에 밝혀진 자유한국당 권성동·염동열 의원 외에도 같은 당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의원, 이이재·이강후 전 의원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 의원은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라고 밝혔지만, 자유한국당은 강원랜드가 보유한 자료와 공개된 자료가 다르다고 지적하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출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사자인 김기선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강원랜드가 이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와 이훈 의원실이 언론에 배포한 자료가 전혀 다르다"며 명단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명단은 강원랜드 전 인사팀장이 작성,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국정감사를 위해 필요하다'는 산업부 지시에 따라 담당자가 검찰에 가 사본을 확보했다.
강원랜드는 사본을 블라인드 처리해 산업부에 보냈고, 이훈 의원실에도 같은 자료를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이훈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는 청탁자 명단이 드러나 있었던 것이다.
김 의원은 "이훈 의원이 그 자료를 확보할 유일한 곳은 검찰"이라며 "불법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언론에 배포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도 "수사 기록이 흘러나온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고, 이철우 의원은 "수사 중인 사건의 기록이 흘러 나왔다면 권력이 개입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훈 의원은 "강원랜드로부터 블라인드 처리 된 자료를 받았고 그게 부족해 강원랜드를 통해 별도의 자료를 입수한 것"이라며 "자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내부 제보도 받을 수 있는 것인데 불법적인 양 말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홍익표 의원은 "저도 개인적으로 제보를 통해 일체의 명단을 다 받았다. 강원랜드 안에 블라인드 처리 안 된 자료가 있다"고 이훈 의원을 감쌌다.
논란이 이어지자 장병완 위원장이 나서 "의정활동의 일환인 국정감사 자료 확보에 대해 소스를 밝힐 의무는 없다"며 "지금 이런 논의를 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 없는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다. 이 정도로 논의를 마치고 본연의 국정감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사태를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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