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전자가 3분기에도 가전은 웃고, 스마트폰이 우는 시나리오를 반복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LG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5조2천279억원, 영업이익 5천1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 사업에서 8~9%대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적자폭이 직전 분기인 2분기(-1천324억원)의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생활가전·TV는 활짝…내수 호조·프리미엄 비중 확대
LG전자의 가전사업은 여전히 캐시카우(cash cow)다. 특히 생활가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H&A사업본부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주전공인 만큼 '매직'이 잘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H&A사업본부는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와 초고가형 LG 시그니처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대하는 중이다. 여기에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등 최근 각광받는 신규 카테고리에서도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한다.
TV 사업이 주력인 HE사업본부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UHD TV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트레이드마크인 올레드 TV 또한 판매 실적이 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생활가전은 현재 내수 시장이 활황인데다 부품 여러 개를 그룹화해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는 모듈러 공정을 도입한 데서 성과가 계속 나고 있다"며 "미국의 세이프가드 이슈는 아직까지 실적에 반영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MC는 운다…V30 해외 성적이 관건
증권가에서는 3분기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최대 2천억원대에 이르렀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렇게 되면 10분기 연속 적자다. 적자폭이 커진 이유는 G6 판매가 부진하면서 단말기 평균판매단가(ASP)가 떨어진데다 새 전략폰 V30의 성적은 4분기에서야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
일회성 비용도 들어간다. 노키아와의 특허사용료(로열티) 협상이 3분기 마무리되면서 약 500억원 이상의 비용이 MC사업본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재 V30은 국내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틀라스리서치 기준으로 10월 들어 국내 단말기 주간 판매량 상위 10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 V시리즈의 경우 핵심 시장인 북미와 신규 진출 시장인 유럽에서의 성패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는 G6 출하량 감소에 따른 ASP 하락과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적자폭이 예상보다 확대됐다는 점에서 4분기부터 적자폭 축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장 기반 다지는 VC…내년엔 흑자전환 가능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100억~200억원대 적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선행 투자의 영향이다. 현재 이 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통신모듈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에도 적극 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퀄컴과 함께 서초 R&D센터에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 인수 또한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VC사업본부가 내년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LG전자 VC사업본부의 전장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고성장하고, 내년에는 4조5천억~5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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