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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위 국감, 'MB·이건희 차명계좌' 운영의혹 초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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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후보자 관련 비판도 나와…여야간 신경전도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30일 국정감사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및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운영 의혹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차명인을 내세워 계좌를 운영했다"며 "18개 기업과 금융거래를 한 내역을 확보했는데 여기에는 멕시코, 캐나다 등의 다국적 기업과 함께 국내 굴지의 기업인 P기업과 H기업의 해외법인이 포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송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이처럼 여러 가지를 은닉하면서 계좌를 운영한 이유가 의심스럽다"며 "관련 해외계좌 내역을 받은 것이 있느냐"고 한승희 국세청장에게 물었다.

한 청장은 "구체적으로 파악한 내용은 없다"며 "역외 탈세와 탈루 행위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4조4천억원 규모 차명계좌 관련 과세 문제에 관해서는 "국민적 관심 사안으로 연구 및 검토하고 있다"며 "유권해석 문제도 있어 기획재정부 등과 긴밀히 협의해 적법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8년 삼성 특검에서 확인된 차명계좌에 있는 4조4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실명계좌로 전환하지 않고 찾아갔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문제와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추정되고 있는 다스(DAS) 비자금 차명계좌 의혹은 같은 케이스"라며 "다스 차명계좌도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와 마찬가지로 과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다스는 총 43개의 차명 계좌에서 12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2008년 해당 자금을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실 여부를 먼저 확인하겠다"며 "금융위와 국세청과 협의해보겠다"고 답했다. 한 국세청장도 마찬가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답변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 후보자 관련 비판도 나와

이날 국감에서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의 딸은 외할머니로부터 상가 지분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쪼개기 증여' 등을 했다"며 "홍 후보자는 딸을 값비싼 국제학교에 보내고 학벌주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이는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의 이율배반적 행위"라며 "이런 분이 앞으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팀의 멤버로 들어올 텐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김 부총리에게 질문했다.

김 부총리는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지만 경제팀의 일원으로서 충분히 조정과 협력을 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제가 입장을 표명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자 추 의원은 "상당히 불편한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하겠다"며 관련 질문을 마쳤다. 이에 국감장에는 일견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여야간 치열한 신경전도 벌어져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보이콧을 철회했던 자유한국당이 복귀한 가운데 여야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방송 장악 등에 대한 애도의 뜻이라며 검은색 넥타이를 맨 채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라는 종이를 노트북 모니터에 붙이고 국감장에 등장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 현장에 이런 구호가 있으면 다 정치적인 배경이 있어서 발언하는 것으로 국민들이 오해하게 된다"며 "최소한의 국민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종이를 정리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박명재 자유한국당의원은 "예전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때도 국감할 때 다른 주제로 노트북에 메모를 붙이고 시위한 전례가 있다"며 "기재위 이야기를 하던지 국감을 중단하던지 하자"며 맞섰다.

이에 여야 간 20여분 간 공방이 이어지며 국감 시작이 지체되기도 했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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