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한 번의 인증절차로 여러 증권사에서의 주식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 공동인증 서비스가 실시된다.
31일 금융투자협회(회장 황영기)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금융투자업권 공동인증 서비스인 '체인 아이디(Chain ID)'의 오픈 기념식을 개최하고 세계 최초로 시범서비스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체인 아이디란 한 번의 인증절차만 거치면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온라인 주식거래와 자금이체 등의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인증 서비스로, 개인식별번호(PIN)·패스워드(PW)·바이오 인증 등 사용자가 정하는 방식으로 인증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안 취약점을 없애면서 인증서 갱신기간은 3년 이상으로 늘어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체인 아이디에 사용된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한 참가자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는 분산형 디지털장부(distributed ledger)를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참여자가 거래 내역을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어 데이터 보안성이 높아지고 신속한 거래를 통해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개발을 진행해온 금투협 산하 IT위원회는 지난해 4월부터 회원사와 함께 블록체인 분과를 구성하고 기술분석과 자본시장 활용분야를 연구했다. 같은해 10월 국내 최초로 26개 금융투자회사와 5개 기술업체가 포함된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 자본시장 공동인증 서비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범서비스에는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11개 회원사가 참여했다.
김정아 금융투자협회 경영지원본부장은 "복잡한 현재의 공인인증 제도를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해 소비자와 금융사 모두에 효율적인 금융 IT 환경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채권청산결제와 장외주식거래 등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금융투자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컨소시엄은 체인 아이디를 연내 전 금융투자업권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은행, 보험, 카드 등 국내 타 금융권과도 연계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컨소시엄은 이날 블록체인 기반의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도 금융권 최초로 개시했다.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 예방시스템이란 공인인증서 등 개인정보가 노출될 경우 노출정보를 금융감독원이 접수하고, 해당내용을 각 금융기관에 전파함으로써 추가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금융소비자 피해정보를 블록체인 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회원사와 공유함으로써 금융투자업권의 투자자 보호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우리 금융투자업계가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공동인증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이 분야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주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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