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현대중공업이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수주절벽 여파 등으로 인해 실적은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93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38.4%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0.8% 줄었다. 매출은 3조8천4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8% 감소했고, 전년 동기보다는 27.3%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물량 부족에 따른 상선 등 조립 물량 감소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역시 조선 부문의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및 해외법인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은 매출액 2조2천408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각각 17.1%, 40.9% 줄었다. 하반기 집중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상선 부문 건조물량 감소로 매출이 하락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해양 부문은 상반기 말 주요 프로젝트 인도에 따라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줄어들면서 전 분기와 비교해 35.5% 감소한 매출액 5천28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9천700만달러 규모의 설계변경 계약을 체결했고, 공사원가가 절감되면서 36.4% 늘어난 3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플랜트 부문 역시 제다사우스(Jeddah South) 등 대형 프로젝트의 주요 공정이 마무리되면서 매출은 25.6% 감소한 2천671억원, 영업이익은 28.5% 줄어든 19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쿠웨이트 프로젝트들의 흑자 기조 유지로 인해 실적 자체는 흑자였다.
엔진기계부문은 매출 1천868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거뒀다. 대형엔진, 중형엔진 등 박용기계 판매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여기에 선미재 품질문제로 인해 충당부채를 설정하면서 이익도 줄었다.
다만 재무건전성은 보다 강화됐다. 전 분기와 비교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60.1%에서 144.2%, 차입금비율은 68.9%에서 57.9%로 각각 낮아졌다. 현대중공업 별도기준으로는 부채비율 86.2%, 순차입금비율 13.6%로 전 분기에 비해 각각 8.2p, 4.0p 낮아졌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90억~100억달러 정도의 수주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태일 현대중공업그룹 선박 영업담당 상무는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10월 현재 선박 부문에서 현대중공업 조선 3사의 수주 실적이 75억달러인데,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수주할 수 있다고 보면 예측컨대 연간 수주 실적이 90억달러에서 100억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이어 "올해 발주량이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라 2배 정도 늘어나고 있는데, 바닥을 찍고 상승 추세라고 본다"며 "내년 발주량이 분명히 올해보다 증가한다고 하면, 아직 결정은 안 됐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수주액) 100억달러는 넘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조선 3사는 올해 목표 수주액을 75억달러로 잡은 바 있다.
한편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분할법인들도 2분기에 이어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현대로보틱스는 정유부문의 수익개선, 분할회사들의 견고한 수익과 현대중공업 지분법평가이익 등을 통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로보틱스의 매출은 4조4천158억원, 영업이익은 5천55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9%, 354.1% 급등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강세 지속과 석유화학 분야 수익 확대로 매출 3조3천392억원, 영업이익 2천74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5%, 121.7% 증가했다. 다만 정기보수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매출의 경우 전기 대비보다는 17.7% 줄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업설명회에서 "비정유부문을 계속 확대해 왔고, 앞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도 지속적인 경영효율화 작업을 통해 각각 6천132억원(전 분기 대비 -10.2%)과 4천691억원(전 분기 대비 -4.5%)의 매출, 442억원(전 분기 대비 23.5%)과 303억원(전 분기 대비 -1.0%)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경영개선계획 실시를 통해 흑자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일감 부족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체질개선을 통한 위기극복과 수주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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