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SK텔레콤이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성적을 거뒀다. 프리미엄 단말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선택약정할인) 추진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4조4천427억원·영업이익 3천924억원·당기 순이익 7천9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가 앞서 전망한 3분기 시장 컨센서스(실적 평균치)가 매출 4조3천503억원, 영업이익 4천11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기대치를 하회한 수준.
실제 SK텔레콤은 3분기 무선 가입 고객 증가 및 주요 자회사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4.7%,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및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7.5%,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마케팅비용은 7천976억원을 기록, 시장 경쟁 대응으로 인한 마케팅 수수료 상승에 의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10.8%, 3.9% 늘어났다.
투자지출 규모도 신규 주파수 망 구축의무 이행 및 성장사업 투자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5천567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주요 연결 자회사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가입자 순증 및 유료 콘텐츠 판매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전분기 대비 4.1 늘어난 7천602억원의 매출을 기록, 영업이익도 29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미디어플랫폼 '옥수수' 가입자가 3분기에만 63만명 증가해 총 811만명 가입자(누적)를 확보하는 등 미디어 분야의 성장도 이어가고 있다.
SK플래닛의 경우, 11번가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8%, 전분기 대비 4.1% 증가한 2천8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1번가는 효율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나 성장하는 성과를 창출, 또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연결 당기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무선 가입자 순증 '주춤'-AI 등 신 성장 기반은 마련
3분기 말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70만5천명 늘어난 3천16만명을 기록했다. 이중 LTE 고객은 2천257만명으로, 전체 가입 고객의 74.8% 수준을 차지했다. 반면, 가입자 순증 현황은 전년 동기 대비 45.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에서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AI의 경우, AI 플랫폼 '누구(NUGU)'를 T맵과 키즈폰에 탑재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 더 많은 음성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있다.
아울러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음성인식 성능을 고도화하고, 고객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선보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누구를 이동통신·미디어·IoT·커머스 등 자사가 보유한 서비스와 지속적으로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IoT 분야에서는 현재 30여 개 건설사와 제휴를 맺고 1만3천 세대에 스마트홈을 적용 중이다. 앞으로 65개 제조사의 350여 가전기기를 자사 스마트홈 시스템에 연동하는 등 IoT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엔비디아를 포함한 국내외 파트너와 공동 개발 중이다. 지난 9월에는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수원신갈 나들목 구간에서 자율주행 시험운행을 성공해 3D HD맵·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고도화 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통신 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으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요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해 나가겠다"며, "특히, AI·IoT·자율주행·미디어 등 신사업 분야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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