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출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격노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임 실장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활동 전력을 겨냥해 '반미', '북한식 사회주의 추종' 등 비난을 쏟아낸 데 따른 것이다.
전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청와대를 임 실장 등 주사파 전대협이 장악했다"며 "전대협은 강력에 반미를 규정하고 있는데 청와대에 들어가 있는 많은 인사들이 이러한 사고에서 벗어났다는 증거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반미운동을 하겠다는 사람들과 뭐가 다르냐"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또 "전대협이 회칙에 규정한 진보적 민주주의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 이유였다. 북한식 사회주의 추종이라는 것"이라며 "이런 분들이 청와대 내에서 일하니까 인사 참사가 발생하고 안보·경제를 못 챙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실장은 발끈했다. 그는 "5공화국·6공화국 때 정치군인들이 광주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할 때 의원님께서 어떻게 사셨는지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실장은 "그게 질의입니까"라고 따져 물었고, 전 의원이 항의하자 "국민의 대표답지 않게 질의하니까 답변 드리는 것이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시느냐"고 응수했다. 전 의원이 "본인이 해명할 것이나 해명하라"며 거듭 답변을 요구했지만, 임 실장은 "답변할 가치를 못 느끼겠다"고 쏘아붙였다.
두 사람의 언쟁에 국정감사장은 순간 소란해졌다. 자유한국당은 "청와대의 수감 태도가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정용기 의원)고 반발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를 하자고 했지 정부 관계자를 불러 모욕하자고 했나"(제윤경 의원)라며 임 실장을 감쌌다.
논란 끝에 전 의원은 "해명하면 될 일을 그때 당신은 무엇을 했느냐는 얼토당토않은, 비이성적인 반응이 왜 나오느냐"라며 "임 실장의 있을 수 없는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임 실장은 "지금까지 살면서 겪어온 가장 큰 모욕이었다"며 "아무리 국회라고 하나 의원님은 막말을 해도 되고 저희들은 앉아있기만 해야 한다고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버텼다. 다만 "여러 의원님들이 귀한 시간을 내 국정감사를 하는 데 위원회 운영에 누가 된 데 대해서는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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