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바른정당 탈당 의원 8명이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이후 야권이 다시 크게 움직일 가능성도 커 정치권이 격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김무성 의원 등 8명과 오는 13일 탈당하기로 한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까지 합하면 바른정당은 11명의 비교섭단체가 됐다. 이후 국가보조금과 국회 운영, 영향력 면에서의 퇴조가 예상된다.
남은 11명의 의원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바른정당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원외 위원장의 탈당이 이뤄지는 등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바른정당의 추가 탈당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예전부터 제기됐던 보수대통합과 중도통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를 계기로 외부 보수우파 시민단체, 원로인사분들, 사회 각계각층 보수우파분들과 함께 연대하여 좌파정권에 대항하는 보수우파 연합세력을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향후 보수대통합에 나설 뜻을 밝혔다.
홍 대표가 "나머지 바른정당 분들에 대해서는 더이상 설득하기 어려워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을 통해 국민들께서 투표로 보수우파 대통합을 해 줄 것으로 확신하고 이제 문을 닫고 내부 화합에 주력하겠다"고 했지만, 기존 바른정당 의원들 중에서도 추가 탈당이 이뤄질 수도 있다.
국민의당도 여전히 바른정당 잔류파와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철수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최측근인 송기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오히려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이나 개혁 지향성은 당에 남아있는 분들에게 더 정당성이 있다. 우리가 중도개혁 외연을 확장한다면 일정부분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역시 내홍에 휩싸여 있다. 호남계 중진 의원들이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 통합 시도와 실패에 대해 "닭 쫒던 개 신세가 됐다"(박지원 의원)고 반발한 것이다. 안 대표에 대해 "계속 같이 하기는 어렵다, 선을 이미 넘었다"고 분당을 언급할 정도의 상황이다.
안 대표는 외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8일 약 20여명의 의원들과 식사를 하는 등 갈등 봉합에 나섰으나 안 대표와 국민의당 중진, 구 민주계 인사들의 갈등은 이미 오래된 것이어서 다시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
이 경우 과거 당을 함께 했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호남계, 안철수 국민의당 계와 바른정당 잔류파의 중도보수,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로 정치권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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