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웹툰 '하이브'는 모종의 이유로 급격히 커져버린 곤충들에 대항하는 처절한 생존기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하려는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인간 군상을 묘사했다. 이 웹툰은 주인공을 '똥개'로 부르는 카리스마 '개장수' 할배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로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하이브'를 소재로 하는 모바일 게임이 지난 9일 구글플레이에 출시됐다. 국내 업체 비누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하이브 위드 네이버웹툰'은 원작 속 등장인물과 스토리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장면 연출에 힘쓴 게임이다. 김기현, 정재헌, 소연 등 유명 성우가 참여해 듣는 재미도 살렸다.
'하이브 위드 네이버웹툰'은 복합 장르의 게임이다. 곤충들과 전투를 벌이는 대목에서는 3인칭슈팅(TPS) 방식으로 전개되며 그외 자원 수집이나 캐릭터 육성 관련 부분은 전략 게임을 연상시키는 기지에서 진행된다. 그래픽은 카툰랜더링 기법을 활용해 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안긴다.
스토리 모드의 경우 웹툰의 주요 장면을 활용한 컷신을 풍부하게 담아낸 편이다. 특히 적과 조우하거나 위기 상황을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타이밍에 맞춰 화면을 터치하거나 밀어내는 등 게임 요소를 더해 긴장감을 더했다는 인상을 줬다. 다만 이은성 등 주요 캐릭터의 얼굴이 원작과 미묘하게 다르다는 느낌이 있긴 했다.
곤충들과 사투를 벌이는 총격전은 앞서 출시된 모바일 슈팅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다. 좌·우 방향에 위치한 엄폐물에 몸을 숨기다 곤충들을 조준한 뒤 사격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일반 자동소총에서부터 샷건 등 용도가 다른 무기를 상대에 맞춰 적절히 교체하면 된다. 엄폐물도 파괴될 수 있는 만큼 맹신하면 안 되며 보스 등이 강력한 범위 공격을 펼칠 경우 이리저리 엄폐물을 옮겨가는 컨트롤이 필요하다.
만화에서는 '쉘터'로 표현되는 주거지에서는 전략 게임 특유의 요소를 접할 수 있다. 이곳에서 각종 건물을 짓고 업그레이드하거나 인근 지역을 정찰을 보내 동료를 모으고 무기를 강화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쉘터를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요소가 없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긴 했다. 원작에서도 생존한 사람들끼리 죽고 죽이는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추후 이 부분이 보완됐으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데이트 예정 중인 건물 중 '병영'이 있는데, 여기에 기대를 걸어봐도 될 듯하다.
'하이브 위드 네이버웹툰'은 이처럼 원작의 감성을 충실히 느낄 수 있도록 개발진의 노고가 느껴지는 게임이다. 웹툰과 게임을 서로 비교해보며 즐기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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