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SK인포섹이 '디지털 시큐리티'로 차세대 보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향후 해당 분야 매출만으로 국내 정보보안 업계 톱 10위에 들겠다는 목표다.
10일 최유진 SK인포섹 디지털 시큐리티 사업팀장은 "SK인포섹은 정보보안에서 물리보안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관제하겠다는 목표로 디지털 시큐리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를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가트너도 새로운 보안 트렌드로 디지털 시큐리티를 제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왜 디지털 시큐리티인가
디지털 시큐리티란 모든 산업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신규로 창출되는 보안 사업 수요를 말한다. 생산산업설비 등 산업 전반이 모두 IT화되면서 소프트웨어가 통제하는 시설이 확대되고 있는 것.
다만 현재 보안관제는 서버·데이터베이스(DB) 등 IT시스템 영역에 대한 해킹 위협 징후를 모니터링하고 차단에 그치고 있다.
SK인포섹이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관련 시장 선점 등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인포섹은 정보보안과 연계, 출입통제 등 물리보안 영역과 산업제어시스시템(ICS)·사물인터넷(IoT) 등 산업보안 영역의 해킹 위협까지 모두 관제하고 방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최유진 팀장은 또 "공장·빌딩·도시 등 모든 것이 IT화되면서 스마트팩토리·스마트빌딩·스마트시티 등으로 변화하고 있고 물리보안·정보보안·산업보안 등이 긴밀하게 연계되고 있다"며 "디지털 시큐리티가 적용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봤다.
◆디지털 시큐리티, 어떻게 적용되나?
가령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은 사내 주요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디지털 시큐리티를 적용할 수 있다.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보안이 필요하다. 우선 기기 단에서 이상접근을 감지해야 하고, 이상접근을 시도한 사람을 모니터링해 정보의 외부 반출을 통제해야 한다.
SK인포섹은 이 같은 여러 보안 정보가 빅데이터 기반의 통합관제 플랫폼 '시큐디움'에서 긴밀하게 통합돼 보안 위협이 발생할 시 경보를 울리고 문제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네트워크 영역에서 시스템 접근 이력 등을 감지하고 영상감시를 통해 불법 행위자의 신분과 행적을 추적하며, 정보를 종합 모니터링해 내부 정보 유출을 원천차단한다. 이를 통해 기업과 조직을 보호한다.
최유진 팀장은 "이 같은 기술의 핵심은 다양한 물리보안 데이터와 정보보안 데이터를 연결하고 유의미한 관계성을 만들어 알람을 뽑아내는 것"이라며 "SK인포섹은 17년간 보완관제를 하며 노하우를 쌓았고 시나리오 베이스로 룰을 만들어 보안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SK인포섹은 알려지지 않은 지능형 공격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서울대학교와 인공지능(AI) 엔진을 공동 개발하고 시큐디움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보안 전문가 그룹 '이큐스트'를 출범해 위협정보를 분석하고 시큐디움에 반영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SK인포섹의 디지털 시큐리티 서비스가 일부 기업의 사업장에 적용됐다. 향후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시큐리티가 적용될 경우, 물리보안·정보보안·산업보안 등이 통합적으로 연결돼 조직의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또 출입통제부서·IT부서 등으로 나눠진 보안조직을 통합해 조직 운영에 효율성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등 기업 모범되겠다"…SK인포섹, 사업 확장·상생 추구
SK인포섹은 이미 2008년부터 디지털 시큐리티와 비슷한 사업을 구상했다. 당시엔 융합보안이란 이름으로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통합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업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수요가 부족했다. 더군다나 물리보안 장비가 아날로그 기반으로 운영돼 디지털 기반의 정보보안 시설과 통합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안희철 대표가 부임하면서 다시 한 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올해 3월 디지털 시큐리티의 밑그림을 그리고 7월 정식으로 디지털 시큐리티 사업팀을 출범했다.
최 팀장은 "10여년 전엔 환경 기반이 갖춰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다르다"면서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대변혁)이 가속화되면서 물리보안·정보보안·산업보안 간 구분이 사라지고 통합적으로 연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SK인포섹이 매출 2천억 고지를 돌파했지만, 기존 시장에서 사업을 키우려면 결국 중소기업의 시장을 뺏어올 수밖에 없다"며 "SK인포섹은 1등 기업으로서 보안의 영역을 넓히고 다른 기업과 상생하고자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SK인포섹이 디지털 시큐리티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과 서비스 전반을 지원하지만, 영상감시분석·출동경비 등 모든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
이에 SK인포섹은 파트너십 등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기술력을 확보한단 방침이다. 최근 영상보안 전문기업 '이노뎁'과 사업제휴를 체결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최 팀장은 "산업제어시스템 분야 전문기업과 협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의 협력을 구상하고 있다"며 "협력을 통해 관제 범위를 디지털 전반으로 확대하고 보안기업과 상생해 선도기업으로서 보안시장 전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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