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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 의혹 제기에 홍종학, 적극 해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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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발언 중간에 답변 기회 요청하며 '정면돌파' 시도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10일 열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홍 후보자가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야당 의원들이 모녀 간 금전소비대차계약 체결 논란, 보좌진 수시 교체 논란 등을 꺼내들자 홍 후보자는 중간중간 답변할 기회를 요청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오후 재개된 보충질의에서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직자의 가족 등 주위를 보다 엄격하게 하겠다는 취지에서 공직자 재산 신고는 합산제로 이뤄진다"며 "홍 후보자가 장모와 부인의 증여에 관여할 여지가 없었다고 하는데, 후보자 본인의 문제로 자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홍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지난해 재산 중 5억1천만원이 소명되지 않는다"며 "퇴직금이 있었으면 기타소득으로 신고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직자 재산 신고를 할 때는 모든 내역이 다 나타나야 하는데, 미국에서 백데이터를 조작했을 경우에는 자문을 해 준 변호사나 회계사까지 다 처벌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는 "3월에 임대보증금 3억원이 들어왔고, 교수직에서 퇴직하면서 거액의 퇴직금이 나왔다"며 "그 두 개를 합치면 지금 빈다고 하는 액수보다 더 큰 액수이므로 현금흐름에서 문제가 조금도 없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자는 최 의원 등이 제기한 부인과 중학생 딸 간의 금전소비대차계약 체결에 대해서는 확실히 털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자의 딸은 외할머니로부터 증여받은 건물에 대한 증여세를 내기 위해 어머니와 두 차례에 걸쳐 2억2천만원의 금전소비대차계약을 맺었고, 야당 의원들은 이날 이를 문제삼았다.

앞서 홍 후보자는 오전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이라도 2억2천만원을 현금 증여로 해소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홍 후보자는 오후에도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 정운천 의원이 2억2천만원에 대한 현금 증여를 권유하자 재차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오전에 홍 후보자의 잦은 보좌진 교체 문제를 지적했던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후에도 관련 사안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며 다시 질의했다. 김 의원은 "내부 승진이라고만 하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며 "4급 보좌관만 6명 교체했는데 이들이 내부승진해서 어디로 갔는가"라고 따졌다.

홍 후보자는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이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하자 "3차례 승진을 한 것이 3명으로 잡힌 경우도 있고, 더 좋은 자리로 나간 경우도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40명은 안 나온다"고 해명했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가 한 동영상에서 "여당(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대구·경북 지역의 1인당 생산량이 23년째 전국에서 꼴찌"라고 말한 부분을 문제삼았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홍 후보자가 총선 기간 중 대구·경북 지역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찍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패러디 영상이었다. 곽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지지해서 꼴찌라는 얘기냐"라며 "대구 시민을 모욕하는 행위다. 대구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고성을 질렀다.

홍 후보자는 "젊은이들을 노려 패러디한 영상이고, 당시 저희 당(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하는 의미에서 찍은 영상"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자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은 오후에는 대체적으로 중소·벤처기업 정책과 관련된 질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동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 관련 업무가 중기부 이외 타 부처에 지나치게 많이 분포돼 있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물었고, 홍익표 의원이 기술탈취 근절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지난달 16일 중기부 국정감사에서 나왔던 질문들을 다시 꺼내들었다. 한 의원은 "장관님"이라고 말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김수민, 이찬열 의원 등 국민의당 의원들도 정책자금의 실효성, 공기업 채용비리 문제 등을 질의했다.

홍 후보자를 두둔하는 발언도 추가로 나왔다. 김병관 의원은 홍 후보자가 제출한 딸의 이자세 납부와 관련된 추가 자료들을 열람하고 난 뒤 "확인해보니 정상적으로 정산을 해 연말에 이자를 지급한 게 확인이 된다"며 "후보자가 말한 대로 불법 요소는 없고 충분히 의혹은 소명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익표 의원도 "홍 후보자에 대해 국세청장이 탈세, 탈루 혐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며 "정 세금 관련 문제가 있다면 국세청에서 조사받으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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