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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내홍에 '중도통합론' 힘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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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안철수·비안철수 갈등 격화…바른정당도 거리두기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위해 소집된 국민의당 의원총회가 성과 없이 끝났다. 통합을 주장한 친(親)안철수계와 반대론을 편 비(非)안철수계가 정면충돌하면서 오히려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국민의당 내홍이 깊어지자 바른정당도 발을 빼는 분위기다. 통합론이 당분간 힘을 잃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통합이 최선의 선택" vs "통합은 죽는 길"

김경진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21일 오후 5시간 넘게 진행된 마라톤 의원총회 후 "국민이 만든 소중한 다당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통합 논의가 당의 분열 원인이 돼선 안 된다는 데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당 화합'에 방점이 찍혔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 친안철수계와 비안철수계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대립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는 "지지율 제2당으로 올라서기 위해 바른정당과 통합이 최선의 선택, 최종 목표"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안 대표 측 의원들도 힘을 보탰다.

비안철수계 의원들은 "3당과 4당이 합쳐 51석이 무슨 의미인가"(유성엽 의원), "통합은 사는 길 같지만 죽는 길"(정동영 의원), "안 대표가 (통합을) 한다, 안 한다 반복하고 있는데 신뢰를 상실하면 지도자가 아니다"(박지원 의원) 등 비난을 쏟아냈다. 안 대표 면전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 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통합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향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내홍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선 긋는 바른정당 "내란 상태로는 지지율 안 나와"

국민의당 내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던 바른정당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2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합당을 추진했을 때 혼란이 극심하고 내란 상태로 간다면 지지율이 안 나온다"라며 "우리 당 내에서는 합당을 서두르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결혼을 혼자 하느냐. 우리의 공식 입장은 합당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며 "안 대표 쪽하고 박지원 의원 등 반대 쪽하고 권력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 최고위원은 "유승민 대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지도부 다수는 합당론자가 아닌 연대론자"라며 "패권청산을 위한 선거연대까지는 꼭 필요하다. 당장 (지방)선거가 얼마 안 남았으니 다음 달 중순 전까지는 선거연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거연대에 대해서도 국민의당 내 교통정리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의원총회에서도 양당의 정체성 간극이 커 선거연대조차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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