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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해수부장관, 세월호 유골 의혹에 대국민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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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기강 다잡고 분골쇄신, 반드시 엄중한 책임 묻겠다"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날 밝혀진 세월호 발견 유골 은폐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향후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 추궁을 약속했다.

김 장관은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수습을 주관하는 주무부처의 장관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미수습자 가족 분들과 유가족 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 드리는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조직의 기강을 다잡고 분골쇄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며 "아울러,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장관은 "관련자에 대한 조속한 조사를 지시했고, 앞으로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한 치의 의혹도 없이 명백하게 밝혀서 국민 앞에 소상하게 보고드릴 것"이라며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이후에도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추가 발견된 경우는 물론이고, 어떤 다른 상황이 현장에서 발생하더라도 결코 자의적이거나 비밀스럽게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발방지 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날 1차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최초 발견된 시점은 11월 17일 오전 11시 20분으로, 현장을 순찰하던 국방부 유해발굴단 소속 백성기 원사가 사람 뼈인 것으로 확인하고, 현장수습반 팀장, 해양수산부 지민철 사무관에게 유선으로 통보했다. 이를 11시 30분경 현장수습반 팀장이 최초로 실물을 확인했다.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은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단장이었다. 김 부단장은 11월 17일 13시 30분경 현장수습반장 김철홍 해수부 과장으로부터 유해 발굴 사실을 보고받은 후 미수습자 가족들의 추모식과 장례식 일정에 차질을 우려하여 발인 및 삼우제 이후에 유해 발굴 사실을 전파하려 했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현태 부단장이 현장수습반에 유해 발굴 사실을 비공개하도록 지시했고, 유해 발굴 사실 지연 전파에 관한 사항을 이철조 세월호 후속대책 추진단장과 사전 협의했다.

김영춘 장관이 유해 발굴 사실을 보고받은 것은 20일 17시경이었다. 김 장관은 유해 발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과 매뉴얼대로 진행하지 않은 점을 질책하면서 다시 발굴 매뉴얼로 보고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해수부는 21일 14시에서 15시 경 유해 발굴 사실을 고 조은화 양 유가족 및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에 알렸다.

김현태 부단장이 유골 발견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발견된 수습자의 뼈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장수습본부장이 미수습자 가족들과 긴밀한 소통과 대화를 쭉 해오고 있는 상태여서 미수습자 가족들의 심리적인 상태를 비교적 소상히 알고 이는 상태였다"며 "뼈가 한 점 발견됐는데 합리적 추론을 해보니 은화, 다윤이의 유해일 가능성이 극히 높은 상황에서 미수습자 가족에게 통보를 했을 때 장례식을 앞두고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충격이 가중되는 악효과가 예상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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