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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 속도"…이재현 회장, '경영복귀' 후 첫 승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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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신임 임원 발탁…'세대교체' 통한 경영 효율화 강화

[아이뉴스24 장유미, 민혜정기자] CJ그룹이 24일 역대 최대 규모의 신임 임원을 발탁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진행한 가운데 주요 계열사에 50대 CEO들이 대부분 채워지며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기업'으로의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맏딸과 사위가 나란히 상무로 승진해 3세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재계에서는 계열사별 경영 효율성이 한 단계 더 강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CJ그룹은 이날 신임임원 42명을 포함해 총괄부사장 4명, 부사장 2명, 부사장대우 9명 등 81명이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3월 실시한 정기인사 때보다 4명이 많은 역대 최대 규모로, 주요 사업에 대한 전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사업을 키우고 변화·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그룹의 의지가 담겨있다.

◆'변화' 택한 이 회장, 경영 효율성 강화 '초점'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실시된 인사로, 이 회장의 의중을 반영해 '안정'보다 '변화'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또 계열사별 경영 효율성 강화에도 중점을 둬 CJ주식회사에 기획실을 신설하고 CJ제일제당을 바이오와 식품 두 축으로 재편한 점이 눈에 띈다. 또 CJ E&M, K-밸리(Valley) 등 미디어 계열사는 경영지원 조직을 강화하며 관련 사업에 좀 더 힘을 실은 모습이다.

이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60년대생, 50대로 대부분 채워진 젊은 수장들과 함께 주력 사업 인수·합병(M&A)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흥국·신시장 개척, 사업부문별 1등 경쟁력 확보, '완벽'과 '최고'를 지향하는 일류 문화 체질화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실행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 콘텐츠 제작, 식품·생물자원·바이오 사업 부문 연구개발(R&D) 투자, 국내외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또 추가 성장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수익 극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오너家 맏딸-사위, '고속승진'…3세 경영 속도

이번 인사에서는 CJ그룹 3세의 '고속 승진'도 눈길을 끌고 있다. 맏딸인 이경후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대우와 사위인 미주 공동본부장 정종환 상무대우는 각각 상무로 이번에 승진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실시한 정기 인사 때 함께 상무대우로 승진한 바 있으며 이 상무는 입사 6년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다만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주식회사 부장은 2012년 인턴으로 그룹에 발을 들인 후 5년만에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으나 이번 인사 때는 임원을 달지 못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 신임 상무는 미국 콜럼비아대 석사 졸업 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후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을 거쳤고 현재는 남편과 함께 미국에 거주하며 CJ그룹 미국지역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이 신임 상무의 남편인 정 신임 상무는 미국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 인사는 여러 사정상 오랫동안 미뤄졌던 상태에서 진행됐던 것으로, 두 사람은 사실상 1년만의 승진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룹 내에 1년만에 승진한 임원도 여럿 있는 만큼 이들만 '고속 승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건강 문제로 2선 퇴진이 거론됐던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은 함께 CJ주식회사 공동대표를 맡은 김홍기 총괄부사장과 함께 경영에 계속 참여키로 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이 회장의 경영 복귀 후 그룹 경영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계속 전달했지만 이 회장이 극구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괄부사장은 2000년 CJ제일제당에 경력 입사한 이후 CJ주식회사 전략팀, 비서팀 등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CJ주식회사 인사총괄을 맡아왔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에 신현재 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신 대표는 1961년생으로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제일합섬을 거쳐 지난 2003년 CJ에 입사, CJ 사업총괄, CJ오쇼핑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장, 공동대표 부사장, CJ 경영총괄 등을 거쳤다. 또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와 손관수 CJ대한통운 공동 대표, 허민회 CJ오쇼핑 대표도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로 CJ주식회사 경영전략실장이 된 하용수 부사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74년생인 하 부사장은 컨설팅 회사를 거쳐 지난 2009년 CJ주식회사 기획팀을 맡은 후 CJ주식회사 전략2실장, CJ헬로비전 기타비상무 이사 등을 거쳤다.

◆미디어 계열사, 경영지원조직 '강화'

CJ E&M, CJ헬로 등 미디어 계열사에선 경영지원조직 강화가 눈에 띈다. 두 계열사가 콘텐츠, 방송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이 되는 만큼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 E&M은 경영지원실이 상무급에서 부사장 급으로 격상됐다. CJ제일제당에 있던 임상엽 부사장이 CJ E&M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CJ헬로도 성장전략지원TF를 맡았던 성용준 부사장이 약 1년간 공석이던 경영지원실장직을 맡는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계열사가 글로벌 시장 개척, 신사업의 주축이 된다"며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 조직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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