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신작 '테라M'이 28일 출시됐다. 중국산이 판치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으로 시장을 제패한 넷마블이 두 번째로 선보인 신작이어서 더욱 이목이 쏠린 게임이다.
'테라M'은 2010년 론칭된 PC MMORPG '테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블루홀스콜이 개발한 게임이다. 원작 '테라'는 방대한 판타지 세계관과 상대를 지정하지 않고 스킬을 사용하는 이른바 논타기팅 전투로 차별화를 꾀한 작품으로, '테라M' 역시 이러한 특징을 계승했다.
직접 플레이해 본 '테라M'은 일단 '레볼루션'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게임이었다. 이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나 아이템 체계, 캐릭터 육성 방식 등에서 유사한 흔적이 무척 많았기 때문이다. 몬스터를 사냥해 완성하는 도감 시스템이나, 배경이 푸른 빛을 띠고 있어 '배경템'이라고 불리우는 이용자 간 대결(PvP) 특화 아이템 등 '리니지2 레볼루션'을 즐긴 이용자라면 익숙할 요소가 많다.
다만 아이템을 수집하는 난이도는 '테라M' 쪽이 한 수 높아 보인다. 일반부터 신화에 이르는 기존의 아이템 등급에 이어, A부터 S까지의 추가 등급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테라M'에서 최상의 아이템을 얻으려면 각 부위별로 신화S급 아이템을 얻어야 한다. 여기에 PvP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면 앞서 언급한 배경템(신화S급)을 수집해야 하는 만큼 적잖은 노력이 수반돼야 할 듯하다.
더욱이 여느 RPG에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비 '합성'이 '테라M'에는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는 장비 합성을 통해 무과금 이용자도 배경템을 노릴 수 있었지만 '테라M'에서는 운 좋게 얻은 S급 아이템을 성장시키거나, 처음부터 과금을 해 양질의 아이템을 노려야 할 듯하다.
'테라M'은 이처럼 소위 '레볼루션'류로 분류되는 넷마블식 MMORPG의 특징을 충실히 따른 게임이다. 이러한 특징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일단 '테라M'으로 모바일 MMORPG를 처음 접한 이용자에게는 무척 신선하면서도 색다르게 다가올 것으로 여겨진다. 화려한 그래픽과 검증된 시스템은 분명 이들을 붙잡을 수 있는 요소가 되기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앞서 '레볼루션'을 접했거나 여러 모바일 MMORPG를 해본 게이머에게 '테라M'의 시스템은 우선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여주는 도감을 완성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몬스터를 사냥했던 과정이 과연 '재미'가 있었는지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테라M'은 넷마블이 쌓아온 모바일 MMORPG의 노하우를 십분 살린 '신작'이지만 그 한계를 과감하게 벗어나진 못한 '구작'이라는 느낌이다.
다만 논타게팅 전투가 선사하는 강력한 타격감과 전투의 재미는 '레볼루션'에서는 접하지 못한 재미임에 틀림없다. 상대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유효타를 꽂아넣는 지하 투기장의 묘미도 상당했다. 캐릭터를 일정 수준으로만 육성하기만 하면 각종 콘텐츠를 즐기는 재미는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테라'를 상징하는 존재, '엘린'의 매력도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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