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KTB투자증권은 4일 오는 2018년 주식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중소형주 테마로 ▲바이오/제약 ▲중국(화장품, 유통, 미디어, 레저 등) ▲ IT 등을 꼽았다.
올해는 IT업종에 편중됐던 주가 강세현상이 내년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우려 회복에 따른 내수소비(화장품, 유통, 미디어, 레저 등) 그리고 바이오 등의 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KTB투자증권 스몰캡팀의 김영옥, 김재윤 애널리스트는 최근 나타난 중소형주 강세 현상은 단기 요인이 아닌 장기 요인에 따른 것으로, 2018년에 코스닥 시장 강세로 이어질 것을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강세의 주 요인은 비대칭적 쏠림현상 완화, 정부 정책 수혜의 시작, 실적 기반의 업종 모멘텀 확산을 들었다.
올해 추석 이후 시작된 코스닥 랠리는 바이오에 의해 시작됐으나 모멘텀 강화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TF 중에서도 코스닥150 관련 상품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데 10월 이후에만 설정액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코스닥150에서 바이오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달하며 ETF 매수는 곧 구성 종목 매수로 이어지기 때문에 바이오 업종의 지수 상승 탄력이 더욱 강했을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코스닥 시장 투자상품에 대한 자금 유입 확대가 간접적으로 기관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2018년은 연기금 및 기관의 극단적인 중소형주 기피 현상에서 탈피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오/제약 테마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5년 바이오 랠리 이후, 2016년~2017년 3분기까지 IT 및 대형주로 수급이 쏠리며 부진한 2년을 보냈으나, 2017년 하반기 들어서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와 함께 코스닥150 내 23개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제약으로의 기관, 외국인 수급이 쏠리며 단기간 급등했다"며 "해당 섹터는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150 종목 전체의 36.6%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코스닥 활성화 정책 시행 시 선제적인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풀이했다.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 테마주의 반등도 기대했다. 코스닥150내 중국 관련주들의 2016년 한 해 수익률은 -26.6%였으나, 사드 이슈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2017년 연초 대비 수익률은 31.8%였다고 전했다. 두 애널리스트는 "중국 테마주에 대해 연기금 포함, 기관 수급이 돌아서며 관련주의 주가도 반등하고 있으며, 지난 11월28일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오프라인 여행사들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 한국행 관광금지를 일부 해제했다"며 "이후 단계적으로 여행금지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행금지 해제 효과는 2018년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정책 또한 중소형주 강세 전망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정책방향성은 '대기업 지원'에서 비롯되는 경제성장을 도모했다면, 이번 문재인 정권의 정책 방향성은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 보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내수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 재정 배분 현황에서 보건/복지/노동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전체 업종 중, 2018년 가장 높은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은 여전히 IT라고 봤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방산업 증설에 따른 IT 중소형주로의 낙수효과는 2017년에 이어 2018년 더욱 크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낸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설은 장비, 소재, 부품 등 후방산업 중소형 IT 업체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시각이다. 2018년 글로벌 낸드 자본투자(Capex)는 160억 달러로 2017년 대비 5.8% 증가하며 OLED Capex 또한 80억 달러로 2017년에 이어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IT 업종은 이러한 전방 산업 증설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유효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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