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올해 유통업계 최대 이슈는 '최저임금 인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유통전문지 '리테일매거진'이 유통·제조업계 임직원 205명을 대상으로 2017년 유통시장을 달군 10대 이슈를 조사한 결과 '최저임금 인상 충격에 따른 유통·제조업계 대책 마련 고심'이 1위로 꼽혔다.
최저임금을 1만 원까지 인상하겠다는 새 정부의 공약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6.4% 오른 7천530원으로 결정됐다. 정부는 일자리 문제와 부의 양극화에 대한 대책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내놓았지만 인건비 비중이 큰 유통업계는 비용 부담이 늘 것이 자명하다는 반응이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늘어난 인건비가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판매가가 오르면 장바구니 물가도 타격을 받게 된다"며 "각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매장 판촉 인력을 축소시켜야 할지도 모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신규 고용 축소는 물론, 기존 직원 해고와 같은 극단적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에 업체들은 무인 주문기를 도입하거나, 아예 직원 없이 운영되는 무인 점포를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 장기화 및 유통업계 탈중국화(2위)'와 '새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한 유통업계 촉각(3위)'도 올해의 주요 이슈로 꼽았다.
특히 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 타격 등 악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 활동을 옥죄는 규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관련 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등에도 의무휴업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대규모 유통시설의 입지가 제한되는 '상업보호구역'을 신설하는 내용의 '복합쇼핑몰 패키지 규제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업체들도 매출 증대와 신규 고용 창출 모두 물거품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의무휴업 규제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대형 유통업계뿐 아니라 소상공인 단체들도 상생을 위한 방안이 규제만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정부가 주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저성장 기조 속 내수 소비 둔화 고착화 ▲조류 독감 사태에 연이은 살충제 계란 파동 ▲주요 온라인 기업의 실적 악화 지속 ▲체류형 몰·그로서란트 마트 등 매장 혁신 시도 ▲가정간편식(HMR) 시장 급성장 ▲네이버, 카카오의 온라인 커머스 사업 확장 ▲'노브랜드', '온리프라이스' 등 초저가 PB 인기 확산 등을 올해의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설도원 부회장은 "저성장 장기화에 이어 규제 강화와 사드 보복 등 어려움이 많은 한 해였다"며 "이러한 가운데서도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 혁신을 거듭하고 PB를 확대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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