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쇼핑 암호를 말씀하세요" "다다익선"
LG유플러스가 네이버와 함께 다다익선(多多益善)를 내걸고 AI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18일 LG유플러스(대표 권영수)와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신규 AI서비스 출시 간담회와 체험행사를 열었다.
간담회에 앞서 사옥 1층 로비에 마련된 체험관에서 침실, 거실, 주방 등 실제 가정환경을 가정한 세트를 꾸미고 AI스피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5가지 서비스를 시연할 수 있었다. 타사에 비해 늦은 출발이지만 네이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마련하는데 노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AI서비스는 가입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각 기기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기계학습해 더 나은 AI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이 점에 주목하고 서로 협력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어진 간담회에서 "모바일에서는 3등이지만 네이버와 협력해 홈에서는 확실한 1등을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된 AI서비스 가운데 일부는 네이버가 이전에 내놓은 '웨이브' '프렌즈' 스피커를 통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100만 홈IoT, 2017년 가입자 순증 1위를 기록한 IPTV에 연계해 더 폭 넓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우선 거실 환경에 설치된 IPTV 셋톱에서 키워드 VOD 검색을 했다. 리모컨에 "유플티비, 뉴욕 배경 영화 찾아줘"라고 말하자 2013년작 '비긴어게인' 등이 화면에 나타났다. 이어 줄거리를 말해달라고 하자 화면에 장문의 설명문과 함께 음성으로 시놉시스를 알려줬다. 오는 20일부터 기존 IPTV를 쓰던 고객은 AI스피커를 사지 않고도 리모컨에 달린 마이크를 통해 음성인식 AI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엔 아이가 있는 집을 가정하고 말로 찾는 네이버 검색을 시험했다. 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여러 차별화 기능 중에서 특히 교육에 방점을 뒀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던 도중에 "클로바, 티라노사우르스 알려줘"라고 묻자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이라는 답을 했다.
이어 호출어 없이 "백악기가 뭐야", "육식공룡이 뭐야"라고 말꼬리를 잡고 계속 물어봐도 막힘없이 답해줬다. 티라노사우르스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다 TV 화면에 증강현실(AR)의 모습으로 티라노사우르스가 나타나기도 했다.
TV를 보면서 외국어 학습도 자연스레 가능하다. 네이버의 통번역엔지 파파고(PAPAGO)를 탑재, 영어·중국어·일본어 3개국어로 번역하고, 대화 학습도 가능했다.
가령 "다다익선이 영어로 뭐야"라고 물으면 "The more the better"라고 답하는 식이다. 아이들을 주 타깃으로 설정했지만, "클로바, 영어대화 하자"라고 말하면 성인용으로 회화 학습도구로도 손색 없어보였다.
침실로 이동해 홈IoT와 AI서비스가 연동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일하 "불 꺼줘", "공기청정기 켜줘"처럼 명령할 수도 있었지만, "잔다"라고 말하면 창문에 달린 커튼이 닫히고 조명 밝기가 줄어들었다. 기존 홈IoT는 모바일 앱을 통해 작동해 고령층에게 어려움이 있었는데, AI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작동하면 훨씬 쉽게 조정할 수 있었다.
주방에서는 AI 음성인식과 커머스를 결합한 음성쇼핑의 한 장면을 체험했다. 현재 LG생활건강샵, GS리테일의 생활필수품과 식료품을 임직원 할인가에 주문할 수 있다. 제휴처는 현재 두 군데 뿐이지만 늘려나갈 예정이다.
쇼핑에 쓸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해두고 음성으로 "LG생활건강샵에서 생수 주문해줘"라고 말하자 "저번에 주문하셨던 XX생수 주문하겠습니다. 쇼핑암호를 말해주세요"라고 답했다.
설정해둔 암호인 '다다익선'을 말하자 주문이 완료됐다. 다다익선 외에도 다른 문구를 암호로 등록할 수 있는데, 아직 화자식별 기능은 지원하지 않았다. 향후 음성 뿐만 아니라 비디오를 통한 쇼핑도 확대될 예정이다.
양사는 AI보급 전략에도 이른바 '다다익선'을 따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초기 AI보급 확대효과를 높이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IPTV, 홈IoT 신규 가입자에게 U+우리집 AI스피커 프렌즈+를 무료로 제공한다.
1년여전부터 AI스피커를 출시하고 관련 사업을 벌여온 경쟁사를 단숨에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동시 제어가 가능한 IoT 서비스를 지속 늘리고 향후 출시될 IoT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연동시킨다는 계획이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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