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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현대重 사장 "해양산업 몇달 뒤면 일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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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슬로건에 '현대정신, 위기돌파', 안전한 일터 조성 등 강조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올해 일감절벽에 따른 경영난을 예고하며 혁신을 통한 경쟁력 구축을 주문했다.

강 사장은 3일 오전 신년사에서 "올해는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물량은 더욱 줄어들어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한다. 특히 해양사업은 몇 달 후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안팎의 경영환경과 현재 확보된 일감을 감안,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줄어든 7조 9천87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도 60%나 줄어든 수준이다.

강 사장은 "우리 앞에는 매출 감소, 일감 부족, 시황 회복 지연 등 수많은 난관이 놓여있다"면서도 "하지만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처럼 노력한다면, 당면한 어려움은 오히려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올해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돌파'로 정하고 ▲안전한 일터 조성 ▲원가경쟁력 확보 ▲기술 고도화 등을 주문했다. 그는 "어렵더라도 안전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올해는 통합안전교육센터 건립과 안전관리 내실화로 '중대재해 없는 원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원가경쟁력 확보에 대해선 "일감 부족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조선업체가 겪고 있는 현상으로, 모두가 생존을 걸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의 텃밭으로 생각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마저 중국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고 지적했다.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동남아와 중국 업체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갈수록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원가경쟁력 제고해 돌파해야 한다는 것이 강 사장의 설명이다. 생산조직의 공정별 운영 및 도크별 선종 전문화, 엔진 주요 기능품 국산화, 전략적 기자재 구매 등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강 사장은 기술과 품질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2020년부터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가 임박함에 따라 친환경이 중요한 화두"라며 "친환경 기술에 대한 R&D를 확대, 더욱 다양한 선종의 LNG연료 추진선을 개발함으로써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다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신뢰와 협력의 조직문화 정착을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우리 임직원간의 신뢰와 협력"이라며 "노사 간의 협력도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소통과 공감을 통해 역지사지 자세로 이해하는 노사관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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