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KT가 필수설비 공용화 많이 도와줘야 한다."
황창규 KT 회장의 모두발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쏟아낸 말이다.
유영민 장관은 5일 서울 쉐라톤 팔래스 호텔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3사 CEO와 신년 첫 간담회를 가졌다. 세계 최초 5세대통신(5G)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과제 논의 및 협조 요청을 위해서다.
약 20분간 이어진 유 장관과 통신 3사 CEO 모두발언에서는 5G 조기 상용화가 국가적 차원의 과제임과 동시에, 이를 추진하기 위한 필수설비 공유, 국내 장비업체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5G 장비 국산화 등이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유 장관은 "5G는 우리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정부도 과학기술 기반 초연결 네크워크 조기 구축을 통해 빠르게 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최초 5G 상용화 등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잡았다"며 "이번 연말 칩셋이 나오고 지난연말 NSA 표준이 만들어져 앞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또 "5G가 빨리 돼야 국민들이 새로운 세상에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여기에는 통신비 부담도 연결돼 있다"며, "통신3사가 같이 쓸 수 있는 필수설비 공유에 적극 나서 설비투자 부담을 줄이면 통신비 경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뒤 이어 통신3사 CEO가 차례대로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황창규 KT 회장은 “과기정통부에서 지난해 사물인터넷 고도화라던지, 산업발전에 관심을 갖고 진행해줘서 감사하다”며, “평창올림픽이 얼마 안남았지만 5G 준비는 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4차산업혁명 우위에 올라야 한다"며 "그래야 국가와 기업 경쟁력이 올라가고 중소기업 벤처들이 글로벌에서 우위에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황 회장의 말이 끝난 후 유 장관이 바로 "KT가 필수설비 공유 등을 많이 도와줘야 한다"며 설비 공용화를 적극 검토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업계에 따르면 관로와 전주, 광케이블 등 필수설비의 과반 이상을 KT가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유 장관은 지난해부터 5G를 위한 대승적 차원의 필수설비 공유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KT 측의 협조가 필수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좋은 대가를 바란다"고 답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시대에 더 높은 수익을 거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국내 장비업체들과의 협업을 보다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 장관은 "(간담회 후 )국내 장비업체들을 만나러 간다"며 "그 곳에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니 5G 때는 국산 장비를 좀 더 많이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가 단순히 인프라만이 아닌, 국가적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미국과 경쟁할텐데,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유 장관 역시 "5G만큼은 국가적 과제로 인식, 정부와 기업이 각 역할에 충실했으면 한다"며 "앞으로는 자주 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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