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랜섬웨어 공격 등 사이버 위협이 날로 심화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정보보호 관련 투자는 여전히 제자리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정보보호 예산을 편성하는 기업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IT 예산 중 정보보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여전히 낮았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9천 개 기업과 4천 명의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정보보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보보호 예산을 편성한 기업은 48.1%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15.6%p 오른 수치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
더욱이 IT 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을 5% 이상 편성한 기업은 전체의 2.2%에 그쳤다. 오히려 1% 미만인 기업이 전년(23.3%)보다 크게 늘어난 36.8%에 달했다.
중장기 정보보호 활동을 위한 대비도 미흡했다. 정보보호 정책을 수립하는 기업은 2016년 7.1%에서 지난해 15.2%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정보보호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 역시 11%에서 9.9%로 감소했다.
그나마 백업 실시 등 정보보호 관리 활동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업 실시율은 2016년 38.3%에서 지난해 52.5%로, 보안 패치 적용률은 83.9%에서 96.9%로 올라갔다. 보안 점검율 또한 55.5%에서 64.7%로 증가했다.
기업의 적극적 정보보호 활동에 힘입어 전체적 침해사고 경험 비율은 전년보다 0.9%p 감소해 2.2%로 낮아졌으나, 침해사고 피해 중 랜섬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6.8%p 상승해 25.5%를 차지했다.
반면 국민 대부분(94.2%)은 정보보호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보호를 위한 제품 이용(87.4%·1.6%p ↑)과 중요 데이터 백업(44.4%·9.4%p ↑) 등 예방활동이 늘었다.
송정수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정책관은 "올해도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적극 대응, 국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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