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스마트 공장과 관련한 소프트웨어(SW) 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응용 SW 기술력이 부족해 제품 개발보다는 대부분 해외 SW를 사용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진회승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정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스마트공장 성공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역할과 과제' 보고서에서 "스마트 공장 시범 사업 기준 국내 공급 기술은 중저가 장비·부품 중심"이라며 "고부가가치, 설계·솔루션 분야는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스마트 공장 SW 제품은 일부 기능만 제공, 시스템통합(SI) 업체가 해외 제품을 이용해 스마트 공장 SI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뮬레이션 SW의 경우 원부자재 생산·공급, 생산 운영, 연구개발, 유통, 물류, 폐기 등 전체 제조 과정을 지원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다단계식 하청, 기술력·전문성 축적 어려움, 수익 악화, 글로벌 경쟁력 약화 등 현재 SI의 문제를 그대로 답습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일반적인 SW 산업의 문제점이기도 한 부족한 기초 SW 기술 수준과 인력 문제가 스마트 공장 구축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해 유연한 공정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병렬·분산 처리 기술, 미들웨어, 플랫폼 구축 기술 등 SW 기초 기술과 'SDX(Software Defined Everying)' 기술 수준이 미약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2016년 ICT 기술수준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술 수준을 100이라고 할 때 시스템 SW는 75.9, 미들웨어는 76.9로 나타났다.
아울러 보고서는 스마트 공장 구축 정책이 제조업 중심이라 SW 관점이 부족할 뿐 아니라 실행 시 부처 간 협의가 미흡했다고 분석했다. 또 체계적인 기술 로드맵도 부재하다.
보고서는 "스마트 공장 구축을 위한 정부 전략·실행 대책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됐으나 부처 간 유기적인 협조가 미흡하고, 구축 후 고용 변화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부족하다"며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 제조혁신 비전 2025의 목표는 스마트공장 3만 개 구축으로 SW 관점의 종합적 기술 개발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스마트 공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책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지금은 IT 기술을 일부 활용하는 '제조 공장의 스마트화'가 추진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SW가 중심이 돼 제조업 혁신을 달성할 수 있는 'SW의 장치화'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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