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역대 전국 단위의 선거마다 기존 여론조사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화제가 됐던 포털 검색수 비교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여론조사는 지방선거와 총선 등 주요 선거의 거의 유일한 지표로 작용해왔지만, 실제 결과와 크게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등 그 효과에 의문이 제시된 바 있다. 이같은 가운데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는 결과가 나왔던 구글 트렌드 류의 포털 검색량 비교에 주목되는 것이다.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70% 이상인 네이버 서비스 가운데 특정 키워드의 월간 검색수를 나타내는 지표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서울과 경기의 여야 유력후보를 대입시키면 현재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15일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의 경우 최근 한달 간 모바일을 통한 검색수는 지방선거 불출마를 언급했음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9만4천400건(PC 6만2천2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박영선 민주당 의원 16만4천건(PC 9만8천500건), 황교안 전 국무총리 8만3천700건(PC 2만9천건), 박원순 서울시장 6만3천800건(PC 2만800건)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검색 수에서 압도했다. 남 지사는 모바일 45만1천건(PC 15만4천800건)을 나타내 이 시장의 15만9천300건(PC 5만700건)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검색수를 기록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모바일 3만1천600건(PC 1만4천200건)에 그쳤다.
◆포털 검색수 1위 서울 임종석-경기 남경필, 여론조사와 다르네
그러나 지난 1월 초 실시됐던 지방선거 후보 여론조사는 서울은 박원순 서울시장, 경기도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압도했다.
중앙일보가 지난해 12월 19~29일 서울·경기·인천·부산·경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4천명(각 지역별 800명)을 대상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해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1천576명, 무선 2천424명)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전혀 달랐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32.9%,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2%, 황교안 전 국무총리 8.9%,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6.4%, 나경원 한국당 의원 5.3%,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압도했다. 이 시장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최중경 전 지경부 장관과의 가상 3자 대결에서는 51.4%를 얻어 남 지사 19.1%, 최 전 장관 7.6%를 압도했다. 남 지사는 전해철 민주당 의원, 최중경 전 장관과의 가상 3자 대결에서는 29.7%를 얻어 24.1%의 전 의원, 6.9%의 최 전 장관에 신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의 평균 응답률은 서울 20.4%, 경기 20.9%, 인천 19.8%, 부산 23.4%, 경남 2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포털 검색량 한계 분명, 참고 가치는 있다
이같은 결과는 포털의 검색량 비교가 갖는 한계와 맞닿아 있다. 서울시장 후보 1위로 꼽히는 임종석 실장은 지난해 말부터 논란이 됐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 논란 등으로 높은 검색량을 보였다.
경기도 후보 1위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바른정당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 여부에 대한 관심으로 검색 수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같은 기간 내 경쟁자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등은 이슈가 적었다.
이처럼 포털 검색량은 시점별, 사안별에 따라 차이가 커 여론조사를 대체하는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어서 그 결과가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털의 검색량은 해당 정치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고적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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