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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상생] 지역맥주 전성시대 연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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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맥주 흥행에 힘입어 국산맥주 판매량 글로벌 브랜드 제쳐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중국의 '칭다오', 뉴욕의 '브루클린'이 있다면 국내에는 '강서맥주'가 있다. '문재인 만찬주'로 알려진 '강서맥주'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맥주 중 처음으로 국내 지역을 브랜드화 한 맥주다. 강서구 발산동 수제맥주 펍에서 시작한 세븐브로이는 그 출발점을 되새기기 위해 강서지역의 다양한 매력을 담은 강서맥주를 개발했다.

세븐브로이는 맥주 특유의 고소함과 센테니얼 홉의 시트러스함, 열대과일향의 조화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서맥주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기업인들과의 호프미팅에서 만찬주로 활용해 '청와대 맥주'로 불리지만 출발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유통 판로를 개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세븐브로이는 2012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홈플러스에 유통 채널 구축을 제안했고, 일찍이 수제 지역맥주 시장의 가능성을 눈 여겨 본 홈플러스는 2016년 10월부터 강서맥주 첫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홈플러스는 중소 맥주 제조사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해 세븐브로이와 '달서 맥주'를 선보이는 등 지역 맥주 전성시대를 열었다.

홈플러스는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CB)와도 손잡고 알코올 도수와 쓴 맛을 낮춘 '해운대 맥주', 수도원 맥주 풍의 '서빙고 맥주', 강원도 특산물로 제조한 '평창 맥주', 얼음으로 양조한 '동빙고 맥주' 등 국내 주요 지역명을 딴 맥주들을 잇따라 소개하면서 지역맥주 라인업을 강화해왔다.

특히 최근 선보인 동빙고 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던 복 에일(Bock Ale) 스타일로, 지역맥주에 다양성을 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존 밀 맥주 대비 3배 이상의 몰트를 사용해 국산맥주 중 알코올 함량(8.5%)이 가장 높지만, 독일의 아이스복(Eisbock) 맥주 전통 제조방식을 재현해 풍미가 깊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세계맥주에 밀려 '찬밥' 신세였던 국내 맥주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강서·달서 맥주는 청와대 맥주 붐이 일었던 지난 7월 홈플러스 기준 500ml 미만 국산 병맥주 판매순위에서 대기업 스테디셀러 맥주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해운대 맥주 역시 쟁쟁한 세계맥주를 모두 포함한 캔맥주 판매순위에서 10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평창·서빙고·동빙고 맥주까지 국산 맥주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홈플러스의 국산 맥주 매출 비중을 끌어올렸다. 실제 수입맥주에 밀려 구성비가 50% 이하까지 떨어졌던 국산맥주는 지역 맥주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매출 비중 55%를 기록하며 수입맥주를 제쳤다. 중소 맥주 제조사와 홈플러스의 상생이 국산 맥주 재도약의 첨병 역할을 한 셈이다.

홈플러스는 올해도 지역맥주 라인업 강화는 물론,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판로개척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연병렬 홈플러스 차주류팀장은 "앞으로도 소규모 맥주제조사들과 손잡고 특색있는 맥주를 지속 발굴해 지역맥주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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