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삼성전자·LG전자 및 린나이코리아 등 대형·외산 업체들 위주로 생산됐던 의류건조기가 최근 국내 중견기업들을 중심으로 생산처가 확대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건조기 판매량은 지난해 약 60만대였다. 올해는 100만대 정도로 예상된다. 불과 2년 전 10만대 남짓이었던 판매량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2018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가전 분야의 내수 증가세를 사물인터넷(loT) 가전기기와 함께 의류건조기 수요 증가가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산업연구원은 올해 가전 분야 내수증가율을 8.0%로 전망했다. 주요 산업 분야 중에서는 반도체(17.7%)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의류건조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의류건조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와 올해 본격적으로 의류건조기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로 SK매직, 대유위니아 등이 꼽힌다. 동부대우전자와 위닉스, 교원웰스 역시 올 상반기 중으로 의류건조기를 출시해 기존 업체들과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SK매직은 지난해 6월 전기식 의류건조기를 출시했다. 습기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작동하며, 히터식으로 세균도 살균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의류 냄새만 따로 제거할 수도 있으며, 건조 중 발생하는 미세 보푸라기·먼지 등은 먼지필터로 제거한다.
대유위니아도 지난해 8월 말 미국의 세탁기·건조기 전문 생산업체인 '얼라이언스'와 공동개발한 의류건조기를 출시했다. 가스식 건조기로, 상업용으로 출시했다. 기숙사, 세탁소 등이 주요 판매처다. 터브를 2중 구조로 구성했는데, 특히 내통은 의류 건조에 적합하도록 타공 형상의 소재를 적용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동부대우전자는 내주 중으로 의류건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간 중·남미 지역에서 의류건조기를 꾸준히 생산해 왔던 동부대우전자는 이로써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도 뛰어들게 된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서 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다.
위닉스 역시 의류건조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위닉스 본래 주요 품목인 제습기에서 매출 부진을 겪자 지난 2016년 공기청정기로 사업 영역을 넓혔는데, 이것이 맞아 떨어져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신장을 공기청정기가 이끌었다. 의류건조기 출시 계획을 밝힌 것 역시 커지는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교원웰스 역시 올 5월 중으로 의류건조기를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로써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교원웰스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교육 사업부문의 비중 확대를 선언한 교원웰스는 렌털 품목 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의류건조기 출시를 결정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관련 시장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기존 업체들 이외에 새로운 업체들이 다수 의류건조기 시장에 진출했다"며 "미세먼지 등의 이슈가 계속된다면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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