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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 "테슬라 1호 상장으로 韓 넘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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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올해 영업익 260억 목표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그동안 국내 사업자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면 앞으로는 전세계 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입니다. 아프리카에서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쇼핑몰을 만들겠습니다."

24일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에 대한 각오와 비전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카페24는 국내 첫 '테슬라 상장' 대상 기업으로 불리며, IT인프라와 솔루션·운영·배송·마케팅 등 쇼핑몰 구축·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국내 1위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이다.

이 대표는 "쇼핑몰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해 창업을 활성화하고 임블리·육육걸즈·핫핑 등 성공 사례를 확산해 연관 기업들을 카페24 플랫폼 내 유입시키는 등 전자상거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 고도화, 신규 서비스 제공 등 사업을 확장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카페24의 쇼핑몰 계정 수는 약 150만개로, 거래액은 연평균 16.7%씩 성장해 6조5천원을 달성했다. 2013년에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를 론칭한 카페24는 해외 계정 수와 거래액도 고속 성장세다. 작년 9월 기준 해외 쇼핑몰 계정은 6만5천개로, 연간 해외 거래 대금은 1천166억원이 예상된다.

테슬라 상장이란 당장은 적자여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상장 기회를 열어주는 제도다. 카페24는 지난 2011~2016년 매출액이 연평균 19.04%씩 성장했으나 계속된 투자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돼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페24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1천374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천824억원의 매출액과 237.66% 늘어난 26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결제수수료가 50%, 도메인 수수료가 22.3%, 직접판매가 19%, 부가서비스 수수료가 8.3%를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 상장 쉽지 않아…공모가 안 비싸"

당초 카페24는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었으나 상장예비심사청구서 보완 및 2018년도 사업계획서 제출 등으로 상장 준비과정이 두 달 가량 늦춰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거래소와 상장주관사가 테슬라 상장에 지나치게 깐깐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어 대해 이 대표는 "테슬라 상장에 대한 관례가 없다보니 모든 관계사가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이를 통해 회사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 타인의 돈을 투자받는 게 어려운 일인 만큼 (깐깐한) 절차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종종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고 귀띔했다.

공모가가 고평가 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카페24의 공모예정가는 4만3천~5만7천원으로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주가수익비율(PER) 방식과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방식 대신 주가매출액비율(PSR) 방식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이에 장에서는 공모가 산정방식 변경으로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매출 성장세와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등을 감안하면 공모가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모가에 가장 민감한 주관사에서도 모든 관계자가 타협에 성공한 것으로 안다. 또 4천500억원에 달하는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시가총액도 공모가에 간접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장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카페24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해외진출을 본격화한다. 올 하반기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톱4인 일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전세계 온라인 사업자가 사용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은 국내 시장보다 2.3배 크지만 현재까지 원스톱 플랫폼 업체가 부재해 카페24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상품을 외부에서 공급해 판매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중소기업이 직접 생산과 판매까지 담당하는 구조"라며 "일본도 전자상거래를 활용해 해외 시장에 물건을 판매하려는 수요가 높지만 카페24처럼 완전한 원스톱 솔루션이 없다. 독자 진출이 최종 목표지만 우선은 소프트뱅크 등 현지업체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진출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핀터레스트·위챗 등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 확대 ▲물류비용 절감 및 신속 배송이 가능한 글로벌 물류·3PL(3자물류) 서비스 ▲은행·핀테크사 등 금융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 ▲쇼핑몰 사업자와 상품 기획·제작·공급 파트너사 간 연결 플랫폼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알리바바 등 글로벌 이커머스에 직진출하는 국내 쇼핑몰이 늘면서 카페24의 해외 사업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같은 우려에 이 대표는 '기우'라고 선을 그었다. 쇼핑몰의 규모가 커질수록 필요한 부가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사업 외에도 수익을 추구할 부분이 많다는 설명이다.

카페24는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387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 중 83%인 315억원은 결제·광고·마켓 등과의 투자 및 제휴에 쓰인다. 나머지 중 45억원은 신규사업, 10억원 연구개발(R&D), 10억원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23~24일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30~31일 청약이 진행되면 다음달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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