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신규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자가 보안에 방점을 두고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빗썸, 유빗(구 야피안) 등 기존 1세대 거래소가 해킹 등 보안 문제로 논란을 빚자 보안을 강화한 서비스로 기존 거래소와 선을 긋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퓨전데이타, 넥스지 등 신규 거래소 사업을 예고한 기업들이 거래소의 보안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들 기업은 보안 기업과 협력해 거래소 설계·구축단계부터 보안을 강화했다며 차별화하고 있다.
자회사 '클라우드 퓨전'을 통해 거래소 사업을 추진하는 퓨전데이타는 보안을 강화한 거래소를 오는 6월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내 망분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등으로 보안 체계를 갖추며, 보안 기업과 협력해 랜섬웨어 감염 등 보안 위협을 차단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회사 '넥스코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인 넥스지 또한 보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간 네트워크 보안, 보안관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해 온 넥스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안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규 거래소는 기존 스타트업 중심의 거래소와 다르게 코스닥 상장사가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을 출자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퓨전데이타는 클라우드 퓨전 자본금으로 100억여원을 마련했고 넥스지는 20억원을 출자해 넥스코인을 설립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거래소는 보안 문제 뿐만 아니라 미흡한 고객 보호 조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며 "높은 금액의 초기 자본금으로 투자자 자산 보호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거래소는 보안 문제가 입방아에 오르자 보안기업의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도입하고 '너도나도 보안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과도한 보안 마케팅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보안업계 조언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이 중시되다 보니 보안기업의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도입한 사실 하나만으로 과도하게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며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인데 마치 보안기업이 거래소의 모든 보안을 책임지는 것처럼 소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보안 제품이나 서비스도 100% 완벽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과도한 마케팅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업비트(두나무), 코인원, 코빗 등 암호화폐 거래소 8곳은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현장 점검 조사에서 개인정보보호 소홀 등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총 1억4천1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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