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신작 무협 온라인 게임 '천애명월도'의 국내 서비스가 25일 시작됐다.
중국 게임사인 텐센트 산하 오로라스튜디오가 개발한 천애명월도는 김용, 양우생과 더불어 3대 무협 소설의 대가로 꼽히는 고룡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판타지 일색인 국내 게임 시장에 정통 무협의 재미를 선사할 몇 안 되는 작품이다.
직접 플레이해본 천애명월도의 첫인상은 중국 게임 특유의 조악함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연출한 강호 무림의 정경과 캐릭터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액션은 중국의 게임 개발력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
게임 초반부에 드넓은 대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많은 편인데 개발사가 일부러 자랑하기 위해 집어넣은 듯싶었다. 앞서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인터페이스(UI) 등이 다소 불편하다고 느꼈는데 이번 오픈 때는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느낌도 받았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과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얼굴들이 다소 중국적 색채가 느껴지긴 하지만 취향에 따라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 게임 특유의 성형미는 느껴지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편이어서다. 최신 게임답게 캐릭터의 이목구비를 세세하게 꾸밀 수 있다.
천애명월도는 전형적인 일방향 퀘스트 게임으로 퀘스트 진행은 손쉬운 편이다. 요즘 모바일 게임들처럼 마우스로 퀘스트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캐릭터가 해당 지점으로 이동하는 구조이기 때문. 원작을 바탕으로 잘 짜여진 서사와 종종 등장하는 스토리 모드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편이다.
천애명월도의 스토리 모드는 단순히 스킵만 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잘 만들어진 편이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역동적으로 연출돼 서사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특히 천애명월도 원작 소설을 읽은 이용자라면 초반부 등장하는 주역 중 한 사람인 '연남비'의 등장에 환호하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연남비는 '장미검'이라는 별호에 걸맞는 막강한 모습을 이용자에게 선사한다.
무협 게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경공술도 수준급. 빠르게 달리는 상태에서 스페이스바를 연달아 눌러주면 허공을 박차고 오르는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붕과 지붕 사이를 날아다니거나 수면 위를 달리는 등 무협 마니아가 상상한 무협 액션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경공만 갖고 놀아도 10분이 훌쩍 흘러갈 정도.
전투는 논타게팅 방식으로 진행돼 몰려드는 적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리는 묘미가 있다. 마치 벨트스크롤 게임을 즐기듯 기술 조합에 따라 100회가 넘는 연속기를 꽂아넣는 것도 가능하다. 상대를 잡아 메치거나 넘어뜨리는 액션도 구사할 수 있다. 적의 공격이 들어올 때 쉬프트키와 방향키를 동시에 눌러주면 해당 방향으로 피할 수 있어 컨트롤이 뛰어난 이용자라면 한 대도 맞지 않고 보스를 클리어할수도 있다.
이렇듯 천애명월도는 완성도는 확실히 높은 게임이라는 판단이다. 만약 국내 시장이 여전히 PC 온라인 게임이 주력이었다면 꽤 높은 스코어를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타지보다 상대적으로 밀리는 무협 소재임에도 말이다. 모바일에서도 MMORPG 신작들이 쏟아지는 지금, 천애명월도가 PC 플랫폼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얼마나 성과를 낼지 지켜보는 것도 쏠쏠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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