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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家상생]LF, 크라우드펀딩으로 新유통·상생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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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동반성장 펀드 조성해 협력사 금융·설비 지원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LF의 '마이슈즈룸'이 새로운 유통과 상생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슈즈룸은 LF의 슈즈 전문 편집숍 '라움에디션'이 선보이는 온라인 신발 주문 생산 플랫폼으로, 주문 상품만 생산하는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운영된다.

마이슈즈룸은 시즌 1·2를 이어가며 인기몰이 중이다. 시즌1 때 선보인 질바이질스튜어트 슈즈 4종은 최소 주문수량(30족)보다 3배 많은 평균 100족씩 판매되며 신유통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는 29일까지 판매되는 시즌2의 로퍼 3종 역시 론칭 나흘 만에 340명이 주문하며 목표치(100족)를 3배 웃돌고 있다.

마이슈즈룸은 주문수량에 맞춰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부담이 없다. 덕분에 소비자는 재고비용이 절감된 저렴한 값에 한정판을 구매할 수 있다. 또 마이슈즈룸은 성수동 등지의 신발제조공장과 협업을 통해 제작되기 때문에 국내 중소 제조사의 생태계 보존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일종의 윤리적 소비인 셈이다.

임유미 LF 풋웨어리테일사업부장(상무)는 "마이슈즈룸은 우수한 국내 신발 제조 공장들이 중국, 동남아의 대량 생산 공장들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반영했다"며 "실력 있는 국내 신발 공장들의 고용 및 수익 안정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겐 가치 있는 제품을 좋은 가격에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LF는 협렵업체와의 상생에 적극 나서며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동반성장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전담부서를 설치한 LF는 매년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왔다. 현재까지 총 230억원의 자금을 수혈해 ▲직접 자금 지원 ▲상생 대출 ▲설비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영세 협력사들은 자동화 재단 장비인 '캐드시스템', 가죽 재단과 본드 작업 후 원단을 말리는 '기리메 설비', 오리·거위털 등 '다운 주입기'를 지원받았다. LF는 ▲경영컨설팅 제공 ▲교육훈련 지원 ▲불공정 거래행위 신고센터 운영 ▲클레임 요율 조정 등 비금융 부문 지원과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LF는 지난 2016년부터 협력사가 생산 일정 관리나 자금 운영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사전 발주 물량 계획을 사전 공유하고 있다. 별도 개발한 협력업체 시스템을 통해 납기일정, 물량 정보 등 제품 생산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것이다. 또 매년 협력사의 간담회를 열어 경영상 고충을 듣고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오규식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간담회에서 52개 협력사 대표에게 연리지와 소나무 분재를 선물하며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연리지처럼 협력업체와 한 가족처럼 서로 챙기고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장수의 상징인 소나무처럼 변치 않는 파트너십과 신의를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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