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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암호화폐 도전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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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영향력 고려한 현실적 수익 사업 판단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네이버가 일본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시작한다.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 시장이 인터넷기업의 격전지가 되는 형국이다. 인터넷기업은 포털 사이트, 메신저, 금융 서비스 경험이 있어 암호화폐가 광고 이외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라인은 신규 자회사 ​​​라인 파이낸셜(LINE Financial)을 설립해 암호화폐 거래소,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라인은 이미 일본 금융청에 암호화폐 교환업자 등록을 신청했으며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

라인은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 연간 결제액도 4천500억엔을 돌파하는 등 금융 관련 분야에서도 성과를 얻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구축, 제공하기 위해 이번에 별도 자회사 라인 파이낸셜을 설립했다"며 "라인에 암호화폐 교환이나 거래소,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인 파이낸셜의 대표는 이데자와 타케시 현 라인 대표가 맡는다. 이 회사는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네이버는 우선 암호화폐 규제가 국내보다 완화돼 있고, 메신저 영향력이 강한 일본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국에서 암호화폐 사업 여부는 결정된게 없다"며 "라인 거래소 운영이나 서비스 제공의 구체적인 방식도 등록이 완료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이외 현실적 수익원 필요"

네이버 이외 다른 인터넷 기업들도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다른 기술이나 서비스와 달리 수익이 담보된다는 특징에 주목하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암호화폐 하루 거래량은 국내에서도 1조원에 달한다.

실제로 인터넷기업은 광고 수익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네이버는 광고 매출 비중이 60~70%이고 페이스북은 90%가 넘는다. 그러나 한정된 광고 시장에서 더 이상 발을 넓히기 어렵고 광고 규제 이슈에도 직면해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등에도 뛰어들었지만 여전히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암호화폐가 규제 문제가 있기는 하나 수익성 확대를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포털 사이트나 모바일 메신저에 기반한 결제서비스의 확장력 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라인이 가상통화 거래와 금융 서비스를 시작하면 광고 매출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며 "유사 서비스인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등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 역시 관계사 등을 포함하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약 20%를 갖고 있다. 최근 카카오의 창업 공신인 이석우 전 대표가 두나무 대표로 취임하면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업비트의 지난 연말 기준 일평균 거래액 5조원, 카카오의 추정 지분율 23.2%를 기준으로 작년 4분기에만 200억원 가량의 지분법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메신저 텔레그램은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고,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올해 암호화폐를 연구해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기업은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플랫폼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갖고 있다"며 "광고 이외에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암호화폐는 현실적인 카드"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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