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지난해 ▲메가브랜드 탄생 ▲뷰티사업 흑자전환 등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남성복 사업 부진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역성장했다.
1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1조1천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54억원으로 5.9%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 성장세가 꺾인 건 2013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톰보이'와 '보브'가 각각 1천100억원, 1천490억원(중국 매출 포함)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메가브랜드로 거듭난 데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도 순항 중이기 때문이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화장품 사업도 사상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액은 627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이다.
더욱이 신세계그룹이 2016년부터 센텀시티몰·신세계백화점 김해점·스타필드 하남·신세계백화점 대구점·스타필드 고양 등 출점을 가속화해온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이 더 날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망이 확대되면 각 브랜드 입점도 늘어나 매출 볼륨이 늘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백화점그룹 소속 한섬은 지난 2014~2015년 현대백화점의 유통망 확대로 2015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영업이익이 30% 늘어났다. 이에 비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 상승세(8%)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망 확대에 패션·뷰티 사업 호조에도 영업이익이 빠진 것은 부정적인 시그널"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와 '맨온더분' 매장 확대로 인한 투자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남성복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출점을 진행했다. 현재 코모도 매장은 2016년 대비 20개 늘어난 23개, 맨온더분은 12개 증가한 16개다. 목표치보다 각각 2,3개 적긴 하지만 단시간 내 외형을 키우는 데엔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공격적인 투자의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모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이 51억원, 매출총이익은 34억원에 그쳤다. 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당초 목표로 했던 연매출 150억원보다 한참 모자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복 시장 자체가 어렵긴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본격적으로 팔 걷어붙이고 나선 것에 비해 업계 파장은 적은 편"이라며 "특히 코모도의 경우 지난해 2030남성을 타깃으로 브랜드를 재정비했으나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선 수트 중심의 올드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매출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도 떨어지면 적신호지만 매출이 느는 상황에서 투자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는 우려할 만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더욱이 남성복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신사업으로 일정부분 투자가 필요했다. 지난해 출점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각 매장의 효율을 높이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계속되는 영업 적자로 아동복 브랜드 '톰키드'를 정리하고 조직·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톰키드는 지난해 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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