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구글과 페이스북이 지난해 연매출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이같은 실적에도 매출에서 광고 의존도를 낮추지 못하고, 이용자 수가 둔화되는 등 많은 숙제를 떠안았다.
1일(현지시간) 구글 지주사 알파벳은 창사 20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이 1천억달러(108조원)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알파벳의 지난해 연매출은 1천100억달러로 전년 대비 23%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천억달러 클럽엔 애플이 2011년, 아마존이 2015년 가입한바 있다.
알파벳은 이례적으로 4분기에 적자를 봤다. 다만 이는 감세법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감세법 시행을 발표했는데, 구글은 이에 보조를 맞춰 현금을 미국으로 송환하고, 여기에 대해 내는 세금 99억달러를 4분기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알파벳 4분기 매출은 323억달러(약 34조6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가 증가했다. 당기 순손실은 30억달러(약 3조2천억원)다. 세금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6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다.
매출도 여전히 광고에 편중돼 있다. 알파벳의 지난 분기 광고 매출은 273억달러(약 2조9천억원달러) 전체의 84% 수준이다. 클라우드, 휴대폰, 구글홈과 같은 다른 사업 매출은 47억달러에 그쳤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는 이를 의식한듯 실적발표에서 이례적으로 클라우드 성적을 강조하기도 했다.
피차이 CEO는 "클라우드는 분기 당 10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라며 "구글 클라우드는 급성장하는 주요 공공 클라우드 제공 회사"라고 말했다.
알파벳은 실적발표 직후 주가가 5% 급락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이 400억(약 42조원) 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페이스북 매출은 40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가 증가했다.
페이스북의 4분기 매출은 129억7천200만달러(약 13조9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순익은 4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는데 감세법 영향을 받았다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이 기간 광고 매출은 127억7천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늘었다.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 비중은 98%에 달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성장에 발판이 되는 이용자수가 기대를 밑돌았다.
4분기 일일 이용자수는 14억명으로 전년대비 14% 늘었으나 시장 기대치인 14억1천만명에 이르지 못했다. 여기에 북미지역 일일 이용자수는 1억8천400만명으로 3분기보다 70만명 감소했다. 페이스북의 북미지역 이용자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광고 등 규제 이슈에도 직면해 있다. 이를 반영해 페이스북은 올해 사회에 유용한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은 즐거움만을 제공하는게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수동적인 콘텐츠 소비보다는 사람간 의미있는 연결을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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