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53일만에 돌아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1년에 가까운 '영어의 몸'을 추스리는 즉시 산적한 현안에 대비한 진용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전과 달리 한층 젊어진 50대 사장단을 이끌고 강력한 친정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총수가 제자리를 되찾으면서 향후 삼성전자가 기업 인수·합병(M&A)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가능성도 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과 데이코를 인수한 뒤 이렇다 할 투자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의 측근인 정현호 사장을 수장으로 한 '미니 컨트롤타워' 사업지원TF를 조직했다. 사업지원TF는 전자 계열사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공통 사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조직이다.
◆반도체 그 이후 답 찾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기' 이후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2017년 영업이익으로 53조6천500원을 달성했지만 "지금이야말로 위기"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이유다.
호실적 일등공신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의사 결정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총수 공백이 길어지면서 위기감이 조성됐다.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또한 지난달 CES 2018 개막을 앞두고 기자간담회에서 "큰 M&A를 하려면 회사 전체의 컨센서스(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만 등 몸집 큰 기업을 인수하려면 부문장 수준에서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벅차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과감한 투자 전략을 단행할 총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올해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M&A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더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이재용 부회장의)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자사 주식에 대해 50대1 액면분할을 발표하면서 '국민 주주화'에 나선 상태다. 파격적인 주주 친화 정책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측 변호인단은 곧 상고심에 나선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출소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상고할 것"이라며 "이건희 회장을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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