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인공지능(AI)이 지난 2014년에 차세대 성장기술로 주목을 받기 시작할 당시에만 해도 AI 산업이 앞으로 여러 분야에 혁신을 추진하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벤처캐피털(VC) 투자는 2014년 32억달러에서 2017년 중반에 95억달러로 3배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AI 개발은 헬스케어, 농업, 일부 기술 분야에서 여전히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지만 AI 산업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만큼 커지지 않았다.
시장 분석가들은 AI 산업이 성장동력으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나 그와 함께 일부 장애물들이 AI 산업의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문인력 부족과 업체간 경쟁심화, 미래의 불확실성, 기계학습의 복잡성 등이 AI 스타트업의 성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AI 스타트업 성장 쉽지 않아
벤처캐피탈(VC) 투자자들이 AI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려고 하지만 이 분야의 스타트업이 갖는 최대 이점인 탄력성(Flexibility)을 전혀 발휘할 수 없어 투자사가 선뜻 자금투입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소규모 기업은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해 환경변화시 대기업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반면 이 분야 스타트업은 AI가 난해하고 매우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
이에 급격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문을 닫는 업체들이 많다.
머신러닝이나 기술혁신 전문가수가 매우 적은 것도 AI 스타트업의 성장 저해요인이다. 전문인력의 부재로 다른 분야의 AI 혁신이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인력부족은 전문가들의 몸값을 올려 스타트업에서 이들을 채용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물론 자금이 충분한 기업이라도 인력유치전이 치열해 제대로 전문인력을 채용하기도 쉽지 않다.
인력경쟁보다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AI 스타트업들은 소비자들이 필요로 할만한 차세대 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이를 시장에 먼저 출시해야 생존할 수 있다.
의사결정이나 제품출시 등을 모두 경쟁사보다 빨리해야 하는데 이런 환경에서 기업이 내실있게 성장할 수 없다. 일부 경쟁사가 우수한 제품을 내놓을 경우 비슷한 기술을 개발해온 AI 스타트업은 자연스레 문을 닫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시장 성장곡선 불확실성으로 예측 어려워
AI 제품은 새로운 영역으로 시장수요와 매출성장을 예측하기 어렵다. AI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제품은 개인 사용자나 기업 수요가 존재한다. 하지만 AI 스타트업들은 개발중인 제품들을 정확히 언제 출시할 수 있고 그에 맞춰 시장수요가 얼마나 발생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AI 스타트업은 이 때문에 연매출 규모나 성장률을 가늠할 수 없다.
머신러닝 기술은 매우 복잡하고 이를 구현하려면 엄청난 컴퓨팅 자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스타트업이 AI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이런 컴퓨팅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AI 시스템은 엔비디아의 GPU같이 강력한 프로세서로 구축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은 최신 AI 기술을 구현할만큼 성능을 갖추지 못한 AI 시스템에서 AI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연구환경은 개발자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런 문제로 AI 산업이 단기적으로 저성장에 빠지고 그후 점차 이 문제들을 해소하며 성장을 주도해 VC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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