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블록체인 기술이 보안업계를 달구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를 만들고 전문 조직을 설립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 접목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암호화 전문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암호화 기술의 하나라는 점에 착안, 전문성을 살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기존 솔루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개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사인, SGA솔루션즈, 라온시큐어 등 국내 보안기업이 블록체인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암호화 전문기업 케이사인과 SGA솔루션즈는 별도 연구조직과 자회사를 만드는 등 블록체인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디지털 공공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데이터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네트워크 사용자에게 내용을 분산·기록함으로써 정보의 위·변조를 막고 관리 비용을 줄이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 기반기술로 알려졌으나, 최근 금융을 비롯한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 적용되고 있다. 이에 보안기업들도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다각도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나선 것.
◆블록체인 자회사·연구조직 등 설립…연구개발 '활발
케이사인은 자회사 세인트시큐리티, 에스씨테크원과 함께 10여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통합연구조직 '블록테크(BLOCK TEK·가칭)'를 설립하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연구조직은 어성률 케이사인 연구소장이 지휘한다.
세인트시큐리티는 클라우드 기반 악성코드 자동분석 플랫폼 '멀웨어스닷컴'을 운영하는 보안기업이다. 또 에스씨테크원은 하드웨어(HW) 기반 보안인증 솔루션 전문기업. 케이사인은 지난해 지분인수 등으로 두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기술 역량을 결집해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세인트시큐리티와 함께 멀웨어스닷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블록체인 기반의 악성코드 수집·분석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지문인증 기술을 적용한 암호화폐(가상화폐) HW 지갑 '터치엑스월렛'을 개발한 에스씨테크원과 함께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케이사인은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을 추진하는 클라우드퓨전의 보안 파트너로 해당 사업에 투자하고 상호협력키로 했다.
케이사인 관계자는 "블록체인 연구조직의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나갈 예정"이라며 "관련 연구조직의 전문성을 고도화하고 사업을 확대해 별도 회사로 독립시키는 스핀오프(spin off)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GA솔루션즈는 최근 암호·인증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SGA블록체인(가칭)'을 설립키로 했다. 분할 예정일은 오는 4월 2일로, SGA블록체인은 암호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의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 사업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또 SGA블록체인은 보이스아이와 협력해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보이스아이는 최근 SGA솔루션즈가 인수한 고밀도 2차원 바코드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면서 2차원 바코드로 결제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라온시큐어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보안 취약점 컨설팅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블록체인 기술기업 '더루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생체인증 시스템 개발에도 협력키로 했다. 앞서 라온시큐어는 한국블록체인협회에 회원사로 참여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보여왔다.
앞으로 라온시큐어는 더루프와 함께 생체인증 국제 표준인 파이도(FIDO) 기반 생체인증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차세대 인증 시스템을 개발한다. FIDO 서버의 인증정보 생성과 검증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기존 중앙화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보안 위험성을 줄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은 만능이 아니다"라면서도 "여러 기업이 기존의 문제를 개선하는 방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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