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61분.
강릉 올림픽파크 매표소에서 표를 산 후 입장까지 걸린 시간이다.
19일 강릉 올림픽파크를 찾았다.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주말에 이곳이 사람들로 북새통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정가가 2천원인 올림픽파크 티켓은 5천원에 팔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연휴 기간 올림픽 경기장을 방문한 사람의 수는 50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취재 차 찾은 이날은 평일이자 연휴가 막 끝난 월요일이었다. 사람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완벽한 오판이었다. 상상 이상의 인파에 기존보다 훨씬 긴 줄이 만들어졌다.
지난 17일 남자 피겨스케이팅 프리 스케이팅이 열린 날만큼이나 긴 줄이었다. 당시에는 일본 최고 스타 하뉴 유즈루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날이었다. 여기에 러시아 출신 선수팀(OAR)과 미국 등 아이스하키 강국들의 경기 또한 열렸다. 일본인 관광객들과 성조기를 걸친 미국인들, 러시아 관광객들로 넘쳤다.
공원 내 콘서트장을 찾은 인파도 무척 많았다. 한 자원봉사자는 "콘서트 티켓치고는 저렴하니 사람이 많이 몰린다"면서 "이런 날은 아침에 와야 표를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었다.
체감상 19일도 상당한 인파가 몰려들었다. 1시 44분에 정확히 줄에 합류했는데 이날은 대부분이 내국인이었다. 족히 400명 정도 되는 사람이 앞에 서있었다. 줄을 선 후 뒤에또 줄이 만들어졌다. 줄에 합류한지 5분도 되지 않아 뒤쪽으로 약 40명의 줄이 생겼다. 엄청난 인파였다.
초반 20분은 이동이 더뎠다. 다리가 조금씩 아파왔다. 그러나 조금씩 줄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점점 매표소와 가까워졌다. 이 시점에서 앞에 있는 사람은 대략 200명 정도였다. 30분이 지난 시점에서야 조직위가 마련한 줄에 진입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계속해서 질서 유지를 위해 돌아다니며 방송을 했다. 불만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었지만 우려했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암표를 절대 사지말라"는 안내 멘트만 유독 크게 들렸다.
40분 정도 흘러 겨우 매표소가 가까워졌다. 앞에 있는 사람도 100명 안쪽으로 줄었다. 점점 줄이 줄어 55분이 지났을 무렵 표를 살 수 있었다. 매표소 옆에서 보안검사를 철저히 마치고 검표까지 끝내자 시간은 2시 45분이었다. 올림픽파크 입장에만 1시간 1분이 걸린 것이다. 연휴가 끝난 첫날이자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임에도 이 정도였다.
날로 고조되는 평창 올림픽에 대한 인기를 톡톡히 체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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