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광폭 투자 행보를 펼쳤다.
다만 양 회사는 같은 듯 다른 투자 전략을 펼쳤다. 네이버는 일부를 제외하면 다양한 곳에 소규모 형태를, 카카오는 자회사로 편입하거나 주축 서비스가 되는 수준의 투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지난해 적극적인 투자, 인수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O2O(온오프라인연계) 미래 먹거리를 위한 기초 체력을 탄탄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선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도 본다.
지난해 네이버는 약 6천억원 투자를 집행했지만, 제록스리서치유럽센터 인수(1천억원대 추정)나 미래에셋 지분 투자(5천억원) 정도를 제외하면 수억~수십억 규모로 나눠 투자를 진행했다.
3분기까지 투자한 곳만 30여개가 넘는다. 이중 벤처 기업으로는 메쉬코리아, 우아한형제들 정도가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다.
네이버는 또 AI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의 음성 인식 업체 사운드하운드, 미국 AI 스타트업 오벤에 투자했고, 제록스리서치유럽센터는 인수 후 AI 연구소(네이버랩스 유럽)로 만들었다.
음식 배달 주문 서비스 확대를 위해 메쉬코리아, 푸드테크, 우아한형제들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아울러 자율주행차 기술 확보를 위해 파토스, 로플랫, 넥스트플로어,에피폴라, 이스라엘 업체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에도 투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금은 6천억원이 넘었고, 이중 본사 네이버에서만 4천억원이 집행됐다"며 "올해에도 이 같은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다음과 합병 이후 투자, 인수한 기업을 주요 서비스나 자회사로 삼아 성장해왔다. 포도트리, 록앤올(김기사)의 경우 각각 콘텐츠, 교통 서비스 사업의 주축이 됐다.
특히 1조원에 넘게 산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가치를 고평가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카카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며 카카오의 새로운 캐시 카우가 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초 게임 개발사 넵튠에도 100억원을 투자했다. 로봇 모듈 기업 럭스로보, 중소사업자를 위한 회계서비스를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투자를 집행했다.
아울러 스타트업 투자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지난해 37개의 스타트업에 총 29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중 AI 기술 개발 스타트업만 래블업, 스켈터랩스 등 6곳에 달한다.
카카오는 올들어서도 연초부터 '제2 멜론' 발굴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한 상황.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10억달러(약 1조700억원)를 조달했다.
또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리무진 예약 서비스 이지식스코리아에 7억원을 이달엔 카풀 앱 럭시를 252억원에 인수했다. 택시, 대리운전에 이어 투자한 기업을 중심으로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재원으로 게임, 웹툰, 음악, 동영상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중심 M&A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국내외 기업 및 원천기술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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